쉬어가는 亭子

살얼음 개천에 빠진 초등생 구한 '임신 6개월 여인'

yellowday 2014. 1. 23. 06:34

입력 : 2014.01.23 03:01

산책 중 발견, 물에 뛰어들어… 임신부·배속 아이 모두 무사


	정나미씨.
임신 6개월의 20대 임신부가 얼음이 깨지면서 개천에 빠져 위험한 상태에 있던 초등학생을 구출해냈다.

지난 21일 오후 4시 30분쯤 경기 용인시에 사는 정나미(27·사진)씨는 운동 겸 산책을 나서 용인공설운동장 앞길을 지나다 경안천에 빠진 김모(10)군을 발견했다. 김군은 살얼음이 낀 개천을 건너다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허우적대고 있었고, 근처에서는 친구 2명이 발만 구르고 있었다.

임신 23주째인 정씨는 곧바로 달려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천에 뛰어들었다. 다행히 강물이 깊지 않아 5~6m를 헤엄쳐 김군을 끌어안고 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김군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나 마침 달려온 대학생 유신현(24)씨가 5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다. 김군은 정신을 차린 뒤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씨는 병원에 입원한 뒤 배 속의 태아도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 김군도 큰 이상이 없는 상태다. 정씨는 "배 속의 아이 생각도 났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망설일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