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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식초, 소금의 환상궁합

yellowday 2013. 7. 11. 10:00

시원한 천연 이온음료로 활용

건강에 좋은 천연 이온음료 하나를 소개한다. 음식으로 치료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듯이 병이 들면 약물 치료도 중요하지만 섭생으로 치료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조리사가 맛있는 음식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때도 건강한 식단 구성을 우선시 해야 오랫동안 고객 만족도를 유지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 동맥경화증, 뇌졸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구화된 식단과 스트레스, 음주, 흡연, 과로, 유전적인 소인 등 다양한 요인이 결합돼 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딱딱해지면서 막혀 뇌세포의 해당부위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뇌 일부가 기능을 상실하는 병이다. 이로 인해 심하면 인지능력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혈관 질환이 있을 때 혈관의 탄력을 높이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혈관 벽을 깨끗이 청소하는 천연 이온음료가 있다. 지금 소개하는 오이와 식초를 사용해 천연이온음료를 마신다면 혈관 병에 많은 도움이 된다. 천연 이온음료를 조리사가 직접 만들어 고객에게 내놓는다면 넉넉하고 풍성한 식탁이 되지 않을까.

오이 1개, 식초 15g, 천일염 3g, 생수 1ℓ를 넣고 2~3시간 냉장고에 넣어 두면 삼투압 작용으로 인해 염분을 머금은 생수 속으로 오이의 비타민, 무기질 등이 빠져 나와 식초와 함께 어우러져 혈관 건강에 탁월한 최고의 천연 이온음료가 된다. 오이는 산성화된 몸을 회복하고 혈액을 정화시켜주며 식초는 항균작용, 소금은 원기회복에 효과가 있다.

	오이, 식초, 소금의 환상궁합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오이

오이는 신라시대 도선, 고려시대 최응 등 명인들의 태몽에 등장할 만큼 예로부터 좋은 채소로 여겨져 왔다. 아삭한 맛과 싱그러운 향, 초록빛 색상으로 식재료로도 선호도가 높을 뿐 아니라 다양한 효능이 있어 민간요법으로도 많이 활용해왔다.

오이는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화된 몸을 중화시킨다. 열을 내리고 해독 효과가 뛰어나 화상의 명약으로 꼽히며 가려움증이나 땀띠 등을 가라앉힌다. 오이의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감기를 예방하며, 피로와 갈증을 풀어준다. 「 동의보감」에는 오이가 이뇨 효과가 있고 장과 위를 이롭게 하며 소갈을 그치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이는 90% 이상이 수분으로 비타민A, C, 칼슘을 내포하며 특히 칼륨의 함량이 높다. 칼륨은 몸 속에 쌓인 나트륨과 함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재료다. 칼륨이 몸 속의 노폐물을 배설하면서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부종을 빨리 낫게 한다. 몸이 부었을 때 오이 넝쿨을 달여 먹으면 부기가 빠진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성질이 차고 해독 작용이 있어 몸의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준다. 발열과 오한, 화상, 타박상 등을 치료할 때도 사용한다. 술 마신 뒤 오이를 먹으면 소변과 함께 알코올 성분이 빠져나가 숙취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된다.

원기회복, 향균 작용 탁월

식초의 효험에 대해서는 이미 고대인들도 잘 알고 있었다. 기원전 400년경, 근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환자들을 치료할 때 식초를 사용했다고 한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기원전 5000년에 대추야자로 빚은 술을 발효시켜 식초를 만들었다. 그 이후 식초는 식품을 장기 보존하는 방부제나 약품, 항생제, 심지어 가정용 세제로까지 사용되었다.

성서 시대 이후 식초는 가난한 자의 포도주라고 알려졌지만 신분에 상관없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노동자들은 물에 와인 식초와 소금을 약간 섞어 원기 회복음료로 마시기도 했는데 18세기와 19세기의 노동자들도 이 식초 음료 요법을 애용했다. 일의 양이 많은 추수철에는 노동자들이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셔브(스위치)라는 과일 성분의 식초를 섭취하곤 했다고.

중세시대 때 식초는 무서운 전염병을 막아주기도 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마을에서 네 명의 도둑이 흑사병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금품을 갈취하면서도 전염병이 옮지 않았던 이야기는 역사상 가장 기상천외한 사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프랑스 재판정에서 병균 감염을 막아주는 액체(식초)로 몇 시간마다 한 번씩 몸을 씻어 병을 피한 방법을 밝혔다. 이렇게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초의 특성이 알려지면서 질병 치료를 담당하는 성직자나 의사들도 식초 면역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설에 따르면 네 명의 도둑은 재판관들과 흥정해서 식초 제조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자유를 얻었다고 한다. 미국 남북전쟁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C가 부족해 생기는 괴혈병을 식초가 예방한다고 믿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상처를 치료하는 소독제와 치료제로도 사용하기도 했다.

	오이, 식초, 소금의 환상궁합

우리나라에서의 식초

한국에서 식초가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농서인「제민요술」이나 이수광의「지봉유설」에 고대의 식초를 고주(苦酒)라 불렀던 기록에서 주류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식초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삼국지」에는 고구려인들이 스스로 양조하기를 즐긴다고 적혀있어 고구려의 식초 발효기술이 중국과 대등하거나 그 우위였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많은 음식의 조미료로 식초를 사용했으며「향약구급방」에는 약방에서도 식초를 다양하게 활용했다고 되어 있다. 조선시대에는 곡류 식초와 과실 식초 등을 주로 만들었으며 길일을 택해 식초를 만들고 부뚜막에 식초 항아리인 초두루미에 담아 보관했다고 한다.

이처럼 식초는 오래 전부터 사람의 생활을 이롭게 했다. 식초의 놀라운 치유력은 오늘날의 건강 전문가들도 주목하고 있다. 오이와 식초, 소금, 생수로 혈관을 청소하고 혈관에 탄력을 주는 천연 이온음료를 만든다면 조리사의 식탁이 한결 풍요로워질 것이다.

글=김오곤 '건강음식 스토리텔러'(korea317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