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깨끗하게 정리 정돈하고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기운을 불러들인다고 하듯이 청소가 왜 중요한지 이미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깨끗하게 정리 정돈된 주위 환경을 통해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청소하는 습관은 사소해 보이지만 우리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잘 정리된 노트필기는 내 머릿속에 잘 정리되어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 이론을 몸에 적용해 보도록 하자. 몸이 피곤하고 눈이 충혈 돼
움직임이 둔해지고 두통으로 개운치 않거나 혈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살이 계속 찐다고 생각되면 우선 몸 청소를 시작해야 한다.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쓸개
우리 몸은 피를 통해 영양 공급과 노폐물 제거작업이 이루어진다. 혈액이 세포에 공급하는 새로운 영양 물질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혈액이 제거해주는
세포의 노폐물 청소에 의해 생명을 유지, 보존한다. 이것을 신진대사(新陳代謝)라고 한다. 새로운 신(新)물질은 공급하고 묵은 진(陳)물질은 쓸어낸다고 해
물질을 교체해 新陳代謝라 하는 것이다. 신진대사의 중요 기관인 쓸개는 묵은 물질을 쓸어내는데 쓸어내는 곳이라 해서 쓸개(담낭)라 불린다. 인체 내 묵은
독소나 우리가 먹는 감기약, 음식에 들어가 있는 독은 혈액이 간으로 가져가고 간은 독소들을 분류하여 담 관(쓸개의 통로)으로 내보낸다.
성인의 피부면적으로 따져보면 2㎡밖에 안 되지만 담 관의 면적은 무려 100㎡나 되기 때문에 간 조직 내부에 광범위하게 깊숙이 뻗어있다.
간은 수많은 독소들과 어혈을 인체 내부에서 십이지장을 통해 몸 밖으로 신속히 내보낸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은 간으로 이동해
담 관을 통해 내보내 몸 안에서 술독을 제거한다. 이런 식으로 간은 인체 내의 수많은 독소와 찌꺼기들을 해독한다. 간에서 해독하는 또 하나의 기전은
혈액 중에서 죽은 적혈구(어혈)를 걸러 소화제인 담즙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간이 어혈을 담즙으로 변화시키지 못하면 머지않아 중풍 등 순환계질환과 신부전(腎不全)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간이 담즙을 원활히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영위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몸 내부의 대청소인 셈이다. 날마다 우리의 몸에는 엄청난 양의
산업사회 찌꺼기들이 모여들고 있다. 절제 없이 먹고 마시며 즐기는 사이 우리 몸속에는 중성지방, 불필요한 양의 콜레스테롤 등 각종 화학 용해 물질과
중금속 같은 쓰레기들이 끊임없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몸의 독소를 해독해줘야 한다.
암 예방과 혈액 정화에 탁월
자신의 집 부엌에 악취가 나는 각종 쓰레기가 쌓여 있을 때 그것을 그대로 보고 있을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며 축제가 끝난 후 바닥에 나뒹구는
쓰레기와 오물들을 보며 몰상식한 시민의식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내 몸을 자가 중독 시키는
체내의 오물들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못해 오히려 살이 좀 찐 것뿐이라 쉽게 자기 위안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암 등 중병환자들의 혈액을 살펴보면
상상 이상으로 오염이 되어 있다. 체내 독소가 배설되지 못하고 상당량 혈액 속에 정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 겨울철 따뜻하고 시원한 햇볕에 말려둔 무청을 깨끗이 씻어 푹 삶고 된장과 들깨를 넣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면 몸 청소와 함께 간과 대장 청소에
둘도 없는 최고의 궁합음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된장은 더할 나위 없는 발효 항암음식이자 무청이 식도→위→간→십이지장→췌장→소장→대장으로
잘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윤활제역할을 하기도 한다. 무에는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고 무청에는 많은 양의 섬유소가 들어있어 변비를 없애 주니
간에도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변비가 생기면 숙변이 생기고 숙변이 있으면 간의 해독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막기 때문이다.
무청에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A, C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 나트륨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또한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철분 등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장 건강에도 좋은 식재료다. 관절 류머티즘이 있는 사람도 배추(김치)를 보다는 무청이 특효가 있다.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들깨
들깨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주로 재배하는데 우리나라는 통일신라시대에 참깨와 함께 들깨를 재배한 기록이 남아 있어 역사가 오래된 식재료다.
소기름이나 돼지기름 같은 동물성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식물성지방인 들깨 기름은 리놀렌산을
함유해 혈관을 막히게 하는 콜레스테롤의 침착을 감소시키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하며 혈관의 노화를 방지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따라서 동물성기름과
식물성기름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고기를 먹더라도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을 곁들여 먹으면 콜레스테롤이나 혈관의 노화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대장기능을 부드럽게 하여 변비를 치료하는 윤장제로 민간요법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 변비가 생겼을 때 생 들깨를 씹어 먹으면 윤장작용으로
변통이 잘 되어 중풍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위궤양을 낫게 하고 생식능력을 증강하는 데도 기여하며 시력회복, 전립선치료, 탈모억제, 통풍예방, 담석 용해를 돕는다.
들깨는 머리카락에도 영양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 미용에 좋다. 피부가 햇볕에 타서 회복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들깨 기름을 먹거나 피부에 문지르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들깨 기름에 들어 있는 DHA는 두뇌 영양소라고 할 만큼 뇌의 신경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어린이부터 노인층까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뿐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동맥경화를 예방하며 혈관에 끼어있는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들깨를 양념의 개념을 넘어 하나의 음식으로 생각해 무청과 함께 듬뿍 넣어 사용한다면 들깨 특유의 독특한 향미와 함께 맛과 영양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들깨와 된장,
무청이 서로 만나 혈액 정화와 몸 청소 궁합 음식으로 거듭 태어나 구수한 맛과 함께 지치고 힘든 현대인의 영양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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