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식감과 맛이 무난해 어느 음식에 넣어도 제 역할을 한다. 주재료로 찌개, 볶음, 전, 무침, 죽부터 고명 장식까지 활용도가 높다. 호박이 종류가 다양한 만큼 특징을 파악해 조리하면 영양은 물론, 맛도 배가시킬 수 있다.
세 종류의 호박으로 구분 가능
호박은 품종과 숙성 정도에 따라 영양과 맛이 다르다. 호박의 종류는 크게 동양계, 서양계, 페포계 세 종류로 나눠볼 수 있다. 동양계 호박은 우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다. 연한 맛으로 다양한 메뉴에 활용하기 좋은 애호박, 구수하고 포근해 죽으로 많이 만들어 먹는 늙은 호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서양계 호박으로 대표적인 것은 단호박이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옐로우 푸드로 서늘·건조한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다. 폐포계 호박으로는 양식, 한식에 관계없이 많이 사용하는 돼지호박, 쥬키니가 대표적이다. 가격 대비 효율성이 좋아 선호도가 높다. 미국 남부와 멕시코의 북부가 원산지로 현재는 전 세계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소화기계, 노화방지에 탁월
「본초강목」에서는 애호박을 보중익기(補中益氣)라고 표현했다. 당질과 비타민A, C가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 되며 위와 비장을 보호, 기운을 더해준다. 비타민 B1의 함량이 높고 카로틴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펙틴 성분, 칼슘과 철분, 인 등의 무기질은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수분을 조절해줘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탁월해 부기를 가라앉혀주므로 출산한 산모나 당뇨병 환자가 섭취하면 좋다. 냉증과 담석증을 완화시키고 감기, 야맹증을 예방해준다. 호박씨 속에는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 필수 지방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동맥경화와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인지질의 일종인 레시틴 성분은 치매 예방과 두뇌 계발에 효과가 있다. 호박 자체는 칼로리가 적고 단백질과 식이섬유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식으로도 적합하다.
메뉴 구성 시 호박 활용도 고민해봐야 해
호박의 기본적인 성질을 파악하면 더 효과적으로 메뉴를 구성할 수 있다. 호박에는 탄수화물이 5.9% 함유되어 있는데 그중 설탕이 약 30%다. 음식에 넣으면 감칠 맛을 포함한 단맛을 증가시켜준다. 또한 비타민C를 분해하는 아스코르비나아제를 함유하고 있으므로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름에 볶으면 카로틴의 흡수까지 도와주니 더할나위없이 좋다. 호박은 종류에 따라 그에 맞는 조리법으로 연출하면 메뉴에 차별화를 줄 수 있다. 애호박은 돼지고기, 새우젓과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세 가지 식재료로 찌개를 끓이면 고깃집 사이드 메뉴로도 활용하기 좋다. 깔끔하면서 개운 맛을 연출할 수 있다. 쥬키니는 애호박보다 과육이 단단하다는 강점이 있으므로 볶음류도 좋지만 찌개, 국에 활용하기 좋다. 황해도, 충청도 지역에서는 김치로 담가 숙성시켜 먹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파스타, 라따뚜이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해 쓰임새가 높다. 안면도 지방에서는 늙은 호박, 단호박을 꽃게탕에 넣어 특별한 별식 메뉴를 구현하고 있다. 이렇게 호박은 같이 어우러지는 식재료의 강점을 부각해 준다. 메뉴 구성 시 호박의 특징을 파악해 활용하면 차별화된 메뉴로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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