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가본 國外

금강산 행기 3. (yellowday)

yellowday 2011. 3. 13. 22:51

 
                                                                                      금강산 상팔담
                                  유람

오늘이 금강산 관광 이틀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상팔담 코스이다.

충분한 간식꺼리를 준비하고는 어제와 같이 배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향했다.
일단 산 속에 들어 가면 물 한 모금도 사 먹을 곳이 없었다.
 
망양정에 오르니 고성 앞바다가 한 눈에 펼쳐진다.
본디 저 바닷물은 한데 어울려 오르거니 내리거니, 오늘도 흐르건만,
어찌하여 이 땅에는 철조망을 한 가운데 떡 하니 쳐놓고 이쪽은 남한 저쪽은 북한이라 하는가?

구룡연(구룡폭포)엘 갈려고 했지만 난간이 부셔저 위험한 관계로 상팔담에 올랐다.
팔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하고 노닐었다는 '沼(소)'이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다.
철책계단의 경사가 앞 사람 엉덩이가 내 코에 닿을 지경이었다.

한 참을 오르니 드디어 산 봉우리  아래로 보이는 '담'이
군데 군데  잘록 잘록한 개미 허리처럼 연이어져 있었다.
물이 맑기로 청옥과 같았으며, 경치가 좋기로는 중국의 장가계, 원가계가를 능가 하였다.
역시 민족의 영산답게 구석 구석이 경이로웠다.


북측 안내원하고는 불필요한 대화를 나누다 혹시 실수라도 할까봐
사상적 얘기는 절대 하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았기에 아예 말 조차 건네질 않았었다.

그랬더니 그 아가씨들이 더 답답했던 모양이다.
참고로 북한에선 아가씨란 호칭을 쓰면 안된다.
술집 종업원에게 해당하는 호칭이라며 기분 나빠 한다.

내려오는 길엔 극히 일반적인 얘기를 나누었다.
그 때가 마침 머리염색이 한창 유행할 쯤이였다.

'남측 사람들은 왜? 머리에 병이 들었느냐?.유행하는 병이냐?'
웃지 못할,  웃어선 안될 얘기를 나누며 내려 왔다.

남과 북의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언어, 문화의 차이가 이리도 크단 말인가?
그건 거리의 멀고 가까움이 아니라 이념의 차이란걸 느끼며
마음 한 구석이 아려옴을 감출 수가 없었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엔 봉래산, 가을엔 풍악산, 겨울엔 개골산.
여기에 열반, 기달, 상악. 선산, 중향성이란 이름도 더 있지만, 위 네가지로 불리워지고 있다.

봉래 양사언이 금강산에서 풍류를 즐기며 지냈다 하여 봉래산이란 이름이 붙여진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삼일포는 신라의 화랑들이 훈련차 총석정, 영랑호 등에서 수련을 하고 
이 곳에서 삼일을 머물렀다 하여 삼일포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신라 마지막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나라가 망하자
개골산에 들어와 베옷을 입고  빼앗긴 나라를 되 찾고자
'와신상담' 칼을 갈았으리라는, 그리고 금나라를 세운 시조가 마의태자라는
전설 같은 사실이 전해 오기도 한다.


마지막 여독을, 금강산 온천에서  풀고, 풍악호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를 마친후 배는 서서히 장전항을 빠져 나왔다.

감격, 감동을 뒤로 한채 언제 다시 올수있을 것인가?
아쉬움을 남기며!
갔던 항로를 다시 돌아와 뒷날 오전 10:00 시 쯤에 다대포 항에 닻을 내렸다.
말이 3박 4일이지 시간으로 따지면 3박3일이 채 되지 않는다.

좀 더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었으면 감동이 배가 될터인데 부족한 글 솜씨를 한탄하며!
이만 끝을 맺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5/12   yello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