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각 휴게소에서 바라 본 금강산
금강산도 식후경!
이틀째 되는 날이다.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갔다. 정확진 않지만 예닐곱 대의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전기사들은 대부분 연변 조선족이었고 보수가 삼십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중국에서 일하는것 보다 다섯배 정도 수입이라 한다.
전화기(호출기)등은 소지가 불가했다.
등산로 입구까지 버스로 이동하는데 군인들이 띄엄 띄엄 보초를 서고 있었고(촬영불가)
여름이라 도랑물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 옥수수 밭에서 김을 매는 농부들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그 농부들이 실제 일을 하는 모습은 보이질 않고 괭이에 몸을 의지하고 서 있기만 했다.
부지런히 한다고 배급 더 주는것도 아닌데. . .시간만 때우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온정각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평양 냉면, 곰탕인가 설렁탕인가 둘중에 하나를 골라 먹으란다.
생각해 보니 ' 금강산도 식후경' 이란 말이 왜 나왔겠냐? 싶어 냉면은 내려 와서 먹기로 하고
일단 밥알갱이가 든 음식을 먹기로 했다. 물론 간식이 배낭 속에 있긴 하지만. . .
'천하 제일 금강산'이란 문구가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드디어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가이드 말이 산에서는 일체 담배를 피울 수 없다 한다.
그 말을 들은 애연가들의 해프닝이라니 . . . 한꺼번에 한 갑 정도의 담배를 연신 피워댄다.
바로 이 때다! 담배를 끊자는 제안을 했다. 백해무익이니 차제에 끊고 그 돈 모아
백두산 가자고 . . .
다행히 후일 실행이 되어 백두산을 다녀 왔다. 담배 끊어 모은 돈으로!
그 누가 말 했던가? 담배 끊은 돈은 절대 모이지 않는다고!
맥주1 캔에 1불, 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 하나에 1불, 동포애를 발휘하야 하나씩 사 먹고. . .
만물상을 향해 출발하였다.
산에 오르는 길은 맨 발로 걸어 갈 수 있을 정도로 잘 닦여져 있었다.
일본인들이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 돌을 깎아 보도블록처럼 깔아 놓았었다.
북측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김일성 장군님 (편의상 안내원의 호칭대로 썼음)이 앉아 쉬었던 자리, 물 마시고 가신 자리,
경치가 좋아 앉아서 보고 간 자리 등, 계속 되었는데 돌 비석 모양의 단을 만들어 놓고는 하나같이
붉은 글씨로 기념문구를 써 놓았었다.
그리고 너르바위란 바위엔 찬양글이 쓰여 있었다.
쓰레기 한 점 없이 깨끗한 반면 붉은 색이 온통 산천을 오염 시키고 있었다.
지금도 아깝게 생각 되는건 옥류담의 물이다.
비취색 보석이 그리 깨끗하고 영롱하랴!
그 물 한 컵 먹는것도 허용 되지 않았다.
올라 가다 잠시 쉬고 있는데 내 앞에 다람쥐가 한 마리 다가 온다.
옥수수를 먹고 있던 참이라 한 알 떼어서 던져 주었다.
그런데 아뿔싸!
북측 안내원이 본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줄 알았나 보다.
다가 오더니 뭘 버렸냐고 호통이다. 벌금이 얼마라며 따진다.
내 평생에 도덕심에 이리 금이 가 본적은 첨이었다.
그렇다고 다람쥐한테 물어 볼수도 없고 . . .
(북측 안내원은 요소요소에 2인 1조를 이루어 가이드 외에 따로 안내를 맡고 있었다.)
만물상, 귀면암, 등 금강산 곳곳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샅샅히 구경하였다.
말 그대로 다이야몬드 원석 같은 봉우리가 뾰족 뾰족 솟아 있었다
.
그리고 아름다운 금강산 '홍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나무 껍질이 붉은 색이었다. 그리고 보통 소나무보다 곧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잠시 쉬는 동안에 우린 나무를 안고 기를 받느라 부산을 떨었다,
내려 오는 길목엔 이상한 빈 집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초소인것 같았다.
온정각 휴게소에 다달아 북한 써커스 공연을 관람하였다.
공연단원에게 용기를 내어 악수라도 청하고 싶었지만,
인격도 있고, 나이도 있고, 중요한건 잡혀갈까봐 망설이다 말았다.
그리하여 민족의 영산 금강산 관광 일정중 하루가 끝이 났다.
지금은 기억에서 차츰 멀어져 감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일을 기약하며! 3부에 계속
10'5/2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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