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철교
해란강, 두만강을 가다.
이틀째 되는 날 점심을 먹고 2:40 분 발 에어차이나를 타고 우리들은 길림성으로 날았다.
부산에서 북경 가는것 보다 북경에서 길림성까지의 거리가 더 먼것 같았다.
광활한 중국 대륙을 세로로 질러 우린 날아 가고 있었다.
4:00쯤에 기내식이 나왔다. 점심을 먹은지 두어시간 남짖 되었는데
모두들 주는대로 또 먹어 제낀다. 제육 볶음밥이었다.
한 친구는 아예 고추장을 들고 다니며 밥을 비벼 먹었다.
기본적인 체격보다 조금 더 살이 찐 나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 생각다가 만두(쟈오즈)를 시켰다.
옆자리에 앉은 친구가 어떻게 만두를 먹느냐? 의아하게 물어온다.
(라이 쟈오즈! = 만두 주세요!) 그냥 웃고 넘어 갔다.
길림성 연길시에 도착하자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현장이었던 용두레 우물을 찾아 나섰다.
일송정, 해란강은(생각했던것 보다 좁게 흐르고 있었다.) 그대로였지만,
우물이 있던 곳은 용정중학교가 세워져 있었다.
윤동주님의 '서시' 시비가 운동장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학교 한 켠 건물에는 애국지사 기념관이 있었고 문익환 목사님, 김좌진 장군,등
많은 애국지사들의 사진이 모셔져 있었으며,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까지도 아까워 하지 않았던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기리며
우리는 약간의 성금을 자진 납부하고, 방명록에 기록도 남겼다.
돌아서서 우린 두만강(도문강) 푸른물에 노 젖는 뱃사공을 찾았다.
관광객이 구경할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었고, 제법 보도블록을 깔아 깨끗하게 해 놓았었다.
그런데 화장실이라는게 듣던대로 옛날 시골에 있던 뒷간, 통시 수준이었다.
웃기는건 앉은 키는 보이지 않지만 서면 옆칸 사람이 다 보인다는것,
칸막이 벽이 허리 높이 밖에 오지 않았다.
북경에서도 그랬지만 화장실 문이 고장이 나도 고칠 생각을 않는다 한다.
부서져 있으면 부서진대로 그냥 사용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급하면 볼일을 봐야지.
두만강에는 우리가 흔히 TV 에서 보아 왔던 철교가 있었다.
북한과 중국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지척에 북한이 있었고 주민이 살고 있는 집도 보였다.
내가 상상하기로는 두만강이 꽤 넓을 줄 알았다.
그런데 강폭이 상상외로 좁아서 내 수영실력으로도 건널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나무로 만든 뗏목선을 타고 강 중간을 한 바퀴 돌아 오는데 우리돈 5000원이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두만강은 나를 많이 실망 시켰다.
물론 하류로 가면 넓어지겠지만.......
길림성에는 우리민족이 많이 살고(70%) 있었다.
중국사람과는 지붕 모양부터 달랐다. 지붕만 보아도 중국사람이 사는지 우리 민족이 사는 집인지
한 눈에 알아 볼 수있었다.
백두산을 향하여 버스를 타고 6시간을 넘게 달렸다. 끝없이 펼쳐지는 옥수수밭!
가도 가도 곡식이라고는 옥수수와 콩(팥)밖에 보이지 않았고,
논이라곤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가다가 길 가 매점에 들렀다. 우리처럼 옥수수를 삶아 팔고 있었다.
밥, 옥수수 둘 중에 선택해 먹으라면 옥수수를 먹을 정도로 난 강냉이를 좋아한다.
구수한 냄새를 놓칠 수 없어 우리나라보다 더 비싼 옥수수를 사 먹었다.
드디어 백두산을 오르는 주차장에 우리는 도착하였다. 3부 계속! 10'6/12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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