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산!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산을 오르는구나.
비록 반쪽이가 되어 버린 민족의 영산이지만~
북한을 통해 백두산 길이 트인다고 해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말만 내어 놓고 추진을 하는지 마는지, 무산되어 버리고,
우리의 땅을 다른 나라를 통해 밟아야 한다는게 슬픈 일이지만 ,
하는 수없이 중국을 통해 더 늦기 전에 오르기로 했었다.
우리는 주차장에 길다랗게 줄을 섰다.
이상한 군용 찝차 같은게 우릴 실어 나를려고 마치 골프 연습장에 골프공 튀어 오르듯 한 대씩 관광객 앞에
와서 선다. 4인승이라 3명씩 탑승을 하는데 1인왕복 우리 돈 만원이라한다.
제발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산 중간쯤에 구름이 어슬렁거리는걸로 보아 기분이 썩 좋은 조짐은 아니었다.
주차장에서 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S 자의 길을 찝차들이 같은 간격으로 오르는 모습 또한 볼만한 광경이었다.
공산주의 국가라 상상할 수없는 훈련이 되어있어 내 생각으론 한 뼘의 오차도 없는것 같았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산 중턱쯤 갔을까.
아뿔싸!
염려가 실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기 시작하고 바람이 서서히 심통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찝차의 행렬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고,
정상을 향하여 가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그 예쁜 백두산 야생화도 한 송이 보질 못하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이미 사하라 사막의 모랫바람이 온 천지를 뒤덥고 있었고,
흩뿌리는 빗줄기와 섞여 우리들 발걸음을 옴짝 달싹 못하게 막고 있었다.
급강하하는 기온이 우리가 준비해간 우의 정도론 어림 반푼도 없었다.
그 때를 놓칠세라!
이상한 국방색 외투를 입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고,
추위에 떨고만 있을 수없어 거금을 (한벌에 우리 돈 오천원)주고 빌려 입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우릴 실어다 준 찝차는 내려가는 관광객을 태우고 갔기 때문이다.)
조그만 산장이 하나 있었는데 이미 발 들일 틈 없이 만원이었다.
여기가 산인지, 사막인지, 바다인지 분간할수 없었고, 안경, 카메라, 심지어 현지 상인들이 팔고 있던
장뇌삼 상자까지 모래바람속에 휩쓸려 날아 가는 판국이었다.
눈도 뜰 수 없고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어 '천지 보러 왔다가 천지 못보고 가는 사람 천지 뺏가리'라는
가이드의 농섞인 말을 되새기며 하산 준비를 하였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와서 보기로 하고.....
산 아래에 내려 오니 고요함의 극치였다.
장백폭포의 장관을 구경하고, 온천에서 피로를 풀었다.
뒷날 아침 우리는 다시 천지를 보러 어제 그 찝차를 타고 다시 올라갔다.
다행히 우리 팀만 단독으로 갔기에 시간을 활용할 수가 있어 좋았다.
드디어 맑은 하늘과 맞닿은 천지를 보는 순간 북받치는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한참을 내려다 보고 마음 속으로 어루만져 보며.......
감격과 감동을 한아름 안고, 평생에 못 잊을 추억도 함께 안고,
북한으로 문이 열린다면 다시 한번 가기로 하고.......
그런데 한 가지 슬픈 얘기는 백두산을 길림성 (조선족)에서 관리를 하였는데 중국 정부에서
직접 관리를 한다고 온천 시설물들을 모두 몰수를 하였다 한다.
보상 한푼 없이......
개성공단, 금강산 온정각 호텔등 시설들을 모두 내어 놓고 몸만 나가라 하는
북한이나, 중국이나 가이 難兄難弟 로다.
이리하여 꿈에 그리던 백두산 관광을 마치고 돌아왔다.
밤하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며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 밤 야경이 너무 휘황 찬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전기의 낭비가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못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0'6/13 yellowday
(白頭山 이름의 유래: 여름만 제외하고는 거의 하얀 눈에 덮혀 있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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