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이력서, 고드름, 달, 느낌, 봄에게, 오동도 연가, 대관령, 태공 . -yellowday

yellowday 2012. 11. 24. 11:45

 

이력서:

지나 온 내 발자욱
고스란히 찍혀 있지

고무신을 신었는지
운동화를 신었는지

황톳길을 걸었는지
하얀 눈길을 밟았는지

구두를 신었는지
핸드백을 들었는지

이제는 비단신을 신고
고운 흙길만 걷고싶다

 



고드름

누구에게 미움을 받아 거꾸로만 자라야 하나
바로 설 수 없는 너의 운명은 아마도 태양신의 저주를 받았나 보다

 


yellowday@Y
달빛에 묻어 올까 그대 영롱한 눈빛
눈송이에 실려 올까 그대 화안한 미소
창가를 두드리는 바람소리 님이신줄 알았네
 

 

느낌 0ø yellowday@Y

바다를 보고 앉은, 머리가 희끗한 두 사람

뒷모습만 보아도 무슨 얘길 나누는지 다 알겠네

 

봄에게

yellowday@Y

집 나간 봄바람은 어디쯤 오고 있나

이리저리 한 눈 팔다 주막에 들리셨나

취한 술 곱게 깨어서 한 달음에 오게나

 

오동도 연가
yellowday@Y
떠난 님 기다리다 굳어 버린 망부석

오동도 동백꽃은 저리도 붉었는데

봄빛에 물든 초록별 잎이 되어 만날까

 


대관령

yellowday@Y

구름이 나를 태웠나 내가 구름을 타고 가나

천상의 백옥경도 지척에 잠겼으니

굽은 길 아흔아홉 구비가 선경으로 이끄는 듯

 

 


태공

0ø yellowday@Y

뱃전에 은빛 물결 잔잔히 일렁이고

드리운 낚싯대 밴댕이만 낚이운다

월척이 아니면 어떠랴큰 바다를 낚았음에

태공 감상 2 > 모나리자 시인님

0ø yellowday@Y

은빛 저 물결은 월척의 비늘이련만

건지는 바늘마다 밴댕이만 낚인다

월척이 아니면 어떠랴 대해를 낚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