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단시조 - 포장마차, 그리움, 돌탑, 나이테. - 옐로우데이 작

yellowday 2012. 11. 22. 20:29

단시조

yellowday@Y
가난한 주머니 속 딸랑 남은 지폐 한 장

우동 국물에다 안주 없는 술이라도

하루 내 쌓인 서러움, 한 잔이면 족하리

 

그리움

yellowday@Y

뭐라고 말할까 오랫만에 만나면

언약은 안했지만 눈빛으로 약속한 걸

잊지도 못 했으면서 전하지도 못했네

 

돌탑(탑)

가슴에 서린 한이 자꾸만 쌓여간다

풀어놓을 곳이 없어 높아만 지는 앙금

돌 위에 돌을 쌓음은 적멸의 기원임을


답시/모나리자
yellowday@Y

돌탑이 돌을 들어 돌탑 위에 올려놓네

세상 어디에도 있지 못할 진풍경

적멸에 이르는 길이 천 년 될듯 아득하다

커피를 마시며
yellowday@Y

커다란 머그잔에 가득 담긴 커피향

피로가 쌓일 땐 특효약이 따로 없다

를(을)밋한 두통거리도 차 한 잔에 사라지네

마음이 울적할 땐 나도 몰래 너를 찾지

시나브로 배어든 너의 향을 못 잊어

며칠만 마시지 못하면 그리운 님 못 만난 듯

 


나이테

joongjinbae

세월은 사계절로 일 년을 꾸미지만

인간은 희로애락 얼굴에 나타내지

속가슴 새겨진 선은 숲 속의 역사던가


나이테
k7h7hk

나이가 들면 철나는 줄 알았더니

이리 세월가도 철없는 건 여전하네

테두리 쳐진 만큼 그리 더 흘러야 하는 건지

나이테

joongjinbae

과학이 발달하여 손쉽게 음악 듣고

크나큰 음반에서 자꾸만 작아지네

나무의 나이테들은 그 원조가 아닐까

나이테
yellowday@Y

백팔 번뇌가 이 속에 쌓였구나

에밀레 종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듯

초혼가 북장단 소리가 식적의 파문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