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 야후行詩

참깨꽃, 나팔꽃, 왕베고니아, / yellowday

yellowday 2012. 11. 22. 04:41

참깨꽃 / yellowday

참기름이 몇 되냐고
깨는 얼마나 볶았냐고
꽃잠 자고 나니 야단들이었지.

참기름도 끝이 나고
깨소금 맛도 잠시였지
꽃같이 좋은 나이 아이 낳고, 키우고

참는자에게 복이 온다기에
깨어진 명경이 되지 않으려
꽃이 지든 잎이 지든, 멍하니 석양만 바라보네.

 

 



나팔꽃-yellowday

나팔소리를 듣고도 못 들은척 합니다
팔월 한 달 동안 계속 불어댔지만
꽃그림지조차도 못 본척합니다. 그러다 그러다 노래는 피가 되고

 

 

나를 향해 한 번만 미소를 지어 주오
팔이 있으되 펴지 못하고, 손이 있으되 잡지 못함이여
꽃으로 피어 났어도 웃지 못하는 맘 아시나요. 그늘에 숨어 님 기다리는 이 마음을!
 

 




왕베고니아 / yellowday

왕창 세일합니다. 더웠던 이 여름을!
베르벳을 두른듯 답답하고 지루했지요
고단하고 피곤했던 심신 여기에 몽땅 내려 놓으세요
니그로처럼 타 버린 제 마음도 내려 놓았네요
아름다운 단풍으로 거듭나기 위한 사랑의 변주곡, 함께 연주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