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를 삶는 훈훈한 방안에는
양념 내음새가 싱싱도 하다밖에는 어데서 물새가 우는데
토방에선 햇콩두부가 고요히 숨이 들어갔다
홰즛하니 : 어둑하니 호젓한 느낌이 드는.
당등 : 밤새도록 켜 놓은 등불. 장등(長燈).
오가리 : 박ㆍ무우ㆍ호박 따위의 살을 오리거나 썰어서 말린 것.
석박디 : 섞박지. 김장할 때 절인 무와 배추, 오이를 썰어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조금 쳐서 익힌 김치.
청각 : 짙은 녹색이고 부드러운 해초. 김장 때 김치의 고명으로 쓰이고 무쳐 먹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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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두 홰나 울었는데
안방 큰방은 홰즛하니 당등을 하고
인간들은 모두 웅성웅성 깨여 있어서들
도가리며 석박디를 썰고
생강에 파에 청각에 마눌을 다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