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즉사(卽事) 外 5수 -이옥봉(玉峯)

yellowday 2011. 3. 26. 22:08

즉사(卽事)이옥봉(玉峯)

본대로 짓다-이옥봉(玉峯)

柳外江頭五馬嘶(유외강두오마시) : 버드나무 너머 강 언덕에 다섯 말이 우는데

半醒愁醉下樓時(반성수취하루시) : 누대를 내려 올 때 술 절반 깨자 또 근심에 취했어요

春紅欲瘦臨粧鏡(춘홍욕수림장경) : 봄날 붉은 꽃들 시들어갈 때 경대에 앉아

試畵梅窓却月眉(시화매창각월미) : 매화꽃 핀 창가에서 반달같은 눈썹을 그려보았지요


누상(樓上)-이옥봉(玉峯)

누각에서-이옥봉(玉峯)

紅欄六曲壓銀河(홍란육곡압은하) : 붉은 난간의 여섯 노래가 은하수를 누르고

瑞霧?微懸翠羅(서무비미현취라) : 상서로운 안개 흩날려 푸른 휘장에 걸려있다

明月不知滄海暮(명월부지창해모) : 밝은 달빛에 바다에 해 지는 줄도 모르겠는데

九疑山下白雲多(구의산하백운다) : 구의산 아래에는 흰 구름이 짙어지는구나


우(雨)-이옥봉(玉峯)

비-이옥봉(玉峯)

終南壁面懸靑雨(종남벽면현청우) : 남산 벼랑에 푸른 비 걸려있고

紫閣?微白閣晴(자각비미백각청) : 자색 누각에 흩뿌리고 흰 누각은 개었구나

雲葉散邊殘照淚(운엽산변잔조루) : 구름 터진 사이로 저녁 햇살 흘러나오고

漫天銀竹過江橫(만천은죽과강횡) : 하늘 가득 뻗은 은빛 대나무 강 건너 걸쳐있다


영월도중(寧越道中)-이옥봉(玉峯)

영월 가는 길-이옥봉(玉峯)

千里長關三日越(천리장관삼일월) : 천리 먼 험한 길을 사흘에 넘으니

哀歌唱斷魯陵雲(애가창단노릉운) : 애절한 노래 단종의 무덤 구름에 사무친다

妾身自是王孫女(첩신자시왕손녀) : 저의 몸도 본래 왕손의 딸이라

此地鵑聲不忍聞(차지견성불인문) : 이곳의 두견새 우는 소리 차마 듣지 못하겠다


송별(送別)-이옥봉(李玉峯;선조때 여류시인)

이별하며-이옥봉

人間此夜離情多(인간차야이정다) : 이 밤, 우리 이별 너무 아쉬워

落月蒼茫入遠波(낙월창망입원파) : 달은 멀리 저 물결 속으로 지고

借問今宵何處宿(차문금소하처숙) : 묻고 싶어요, 이 밤 어디서 주무시는지

旅窓空聽雲鴻過(여창공청운홍과) : 구름 속 날아가는 기러기 울음에 잠 못 이루시리, 당신은


규정(閨情)-이옥봉(李玉峰;조선 선조 때의 여류 시인)

안방 여인네의 그리움-이옥봉

有約來何晩(유약래하만) : 약속을 해놓고 어찌 이리 늦은지요

庭梅欲謝時(정매욕사시) : 뜰 앞의 매화꽃이 시들려고 하네요

忽聞枝上鵲(홀문지상작) : 갑자기 나무 위에 반가운 까치소리

虛畵鏡中眉(허화경중미) : 부질없이 거울보고 눈썹을 그려봅니다.

                                                 yellowday 옮김


이옥봉 = 허난설헌, 황진이와 함께 조선시대 3대 여성시인으로 꼽힌 천재 시인 이옥봉!
당대 명사들로부터 빼어난 시인임을 인정받은 천재시인 이옥봉의 국내 최초 시집~ 조선시대 천재 여성시인 이옥봉의 시문을 모음집 『이옥봉의 몽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