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시조 여러수 6. yellowday 옮겨적다

yellowday 2011. 3. 26. 05:49

바독바독 뒤얽은 놈아 제발 비자.

네게 냇가에란 서지말아

눈 큰 준치 허리 긴 갈치 츤츤 가물치 두루셔 메오기

넙적한 가지미 부리 긴 공지 등곱은 새오 겨레 많은 권장이

그물만 너겨 풀풀 뛰어 다 달아나는데 열없이 생긴 오적어 둥개는고야

아마도 너 곧 와 있으면 고기 못 잡아 대사로다

 

바독이 검동이 청삽사리 중에 조 노랑 암캐같이 알밉고 잣미오랴

미온 님 오게 되면 꼬리를 회회치며 반겨 내닫고

고은 님 오게 되면 두 발을 벗디디고 코쌀을 찡그리며 무르락 나오락 캉캉 즛난 요 노랑 암캐

이튿날 문 밧긔게 사옵새 웨난 장사 (匠事) 가거드란 찬찬 동혀내야 주리라

 

방 안에 혓는 촉불 눌과 이별하엿관대

것츠로 눈물지고 속타는 줄 모로는고

저 촉불 날고 같으여 속타는 줄 모로도다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온 매화는 어늬 곳에 피엇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백초는 다 심어도 대는 아니 심으리라

젓대는 울고 살대는 가고 그리느니 붓대로다

구트나 울고 가고 그리는 대를 심어 무슴하리오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하랴

아해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벼슬이 좋다 한들 이내 몸에 비길소냐

건려를 바삐 몰라 고산으로 돌아오니

어듸서 급한 비 한 줄기에 출진행장 시서고

 

뵈잠방이 호미 메고 논밭 갈아 기음매고

농가를 부르며 달을 띄여 돌아오니

지어미 술을 거르며 내일 뒷밭 매옵세 하더라

 

빈 배에 섰는 백로 벽파에 씻어 흰가

네 몸이 저리 흰들 마음조차 흴소랴

만일에 마음이 몸 같으면 너를 좃차 놀리라

 

빈천을 팔라하고 권문(權門)에 들어가니

침없는 흥정을 뉘 먼저 하쟈하리

강산과 풍월을 달라하니 그는 그리 못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