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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 임의 사랑은 끝 간대를 모르노라! / 작자 미상

yellowday 2011. 3. 26. 19:36

사랑 거즛말이 임 날 사랑 거즛말이

꿈에 뵌닷말이 기 더옥 거즛말이

날같이 잠 아니 오면 어내 꿈에 뵈이리

 

사랑 사랑 고고이 매친 사랑 왼 바다를 두루 덮는 그믈같이 매친 사랑

왕십리 답십리라 참외 너출 외 너출 수박 너출 얽어지고 틀어져서 골골이 뻗어 가는 사랑

아마도 이 임의 사랑은 끝 간대 몰라 하노라

 

사랑이 엇더터니 두렷더냐 넙엿더냐

가더냐 자르더냐 발을러냐 자할러냐

지멸이 긴 줄은 모르되 애 그츨만 하더라

 

산촌에 눈이 오니 돌길이 묻혔세라

시비를 여지 마라 날 찾으리 뉘 이시리

밤중만 일편명월이 긔 벗인가 하노라

 

살뜰한 내 마음과 알뜰한 임의 정을

일시상봉 그리워도 단장심회(斷腸心懷) 어렵거든

하물며 몇몇 날을 이대토록

 

세상 사람들이 입들만 성하여서

제 허물 전혀 잊고 남의 흉 보는괴야

남의 흉 보거라 말고 제 허물을 고치고자

 

수박것치 두렷한 님아 차뮈것튼 단 말슴 마소

가지가지 하시는 말이 말마다 왼말이로다

구시월 씨동아것치 속 성긴 말 마르시소

 

술을 취케 먹고 오다가 공산애 지니

뉘 날 깨오리 천지즉금침(天地卽衾枕)이로다

광풍이 세우를 몰아 잠든 날을 깨와다

 

시비에 개 짖어도 석경(石經)에 올 이 없다

듣나니 물소리오 보나니 미록이로다

인세를 언매나 지난지 나는 몰라 하노라

 

아희야 구럭망태 어두 서산에 날 늦것다

밤 지낸 고사리 하마 아니 늙으리야

이 몸이 이 푸새 아니면 조석 어이 지내리      yellowday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