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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여러수 4. yellowday 옮겨적다

yellowday 2011. 3. 25. 17:57

녹양춘삼월을 잡아매야 둘 것이면

셴머리 뽑아내여 찬찬 동혀 두련마는

올해도 그리 못 하고 그저 노화 보내거다

 

논밭 갈아 기음매고 뵈잠방이 다임 쳐 신들메고

낫 갈아 허리에 차고 도끼 버려 두러메고 무림산중 들어가서

삭다리 마른 섶을 뷔거니 버히거니 지게에 질머 지팡이 바쳐놓고

새암을 찾아가서 점심 도슭 부시고 곰방대를 톡톡 떨어

닢담배 퓌여 물고 코노리 조오다가 석양이 재 넘어 갈 제

어깨를 추이르며 긴 소래 저른 소래하며 어이 갈고 하더라

 

높으나 높은 남게 날 권하여 올려 두고

이보오 벗님네야 흔드지나 마르되야

나라져 죽기는 섧지 아녀도 님 못 볼까 하노라

 

눈 맞아 희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턴고

굽을 절이면 눈 속에 푸를소냐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님을 믿을 것가 못 믿을손 님이시라

믿어 온 시절도 못 믿을 줄 알아스라

믿기야 어려워마는 아니 믿고 어이리

 

닫는 말 서서 늙고 드는 칼 보미거다

무정 세월은 백발을 재촉하니

성주의 누세홍은을 못 가플가 하노라

 

달바자는 쨍쨍 울고 잔듸 속에 속닢난다

삼년 묵은 말 가족은 외용지용 우지는데 노처녀의 거동보소

함박족박 드더지며 역정내여 이른 말이 바다에도 섬이 잇고

동뢰연(同牢宴) 첫사랑을 꿈마다 하여 뵈네

글르사 월로승(月老繩)의 인연인지 일락 패(敗)락 하여라

 

달이 두렷하여 벽공에 걸렷으니

만고풍상에 떠러짐즉 하다마는

지금의 취객을 위하야 장조금준 하노매

 

닷 드자 배 떠나니 이제 가면 언제 오리니

만경창파에 가는 듯 돌아 오소

밤중만 지국총 소리에 애 긋는 들 하여라

 

대 심어 울을 삼고 솔 갓고니 정자로다

백운 덮힌 데 날 있는 줄 제 뉘 알리

정반에 학 배회하니 긔 벗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