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山卜居 : 南溟 曺植
春山底處无芳草
只愛天王近帝居
白手歸來何物食
銀河十里喫有餘
(춘산저처무방초 지애천왕근제거
백수귀래하물식 은하십리끽유여)
덕산에 살 곳을 잡고서
봄 산 어느 곳엔들 芳草가 없으랴만
다만 천왕봉 하늘나라에 가까운 것 부러워 찾아왔네
늙어 빈 손으로 돌아와서 무엇을 먹고 살거나?
맑은 물 십리 흐르니 먹고도 남으리.
봄 산 어디엔들 꽃다운 풀 없으리요
다만 천왕봉이 상제(上帝)와 가까움을 사랑해서라네
빈 손으로 왔으니 무얼 먹고 살아갈거나
은하(銀河)가 십리(十里)이니 먹고도 남으리
산에 방초를 캐어 먹고 마을 앞 맑은 시냇물 먹으며 족하리라는 시심은 시가 도달할 수 있는
마음의 경지를 아름답게 표현해 주고 있다.
스승의 시조에도 나오는 '두류산 양단수'는 스승의 산천재 앞을 흐르는 강으로 동쪽 삼장 매원사 쪽을 덕천강 시천,
내대쪽의 강을 내대천이라 한다.
덕천서원 앞에서 합수하여 1km쯤 온 지역이 양당마을 산천재 앞이니 전에는 폭이 200m이상 되었으나
최근에는 직강공사를 하여 반이상 좁아져 지금의 모양이 되었다.
그 양단수를 은하에 비기고 그것을 퍼 먹으려는 상상을 한 스승의 큰 기개가 눈에 선하다. 은하십리님 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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