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日報 萬物相

정치와 개그

yellowday 2011. 11. 21. 16:55

NBC의 간판 코미디언 제이 레노는 '지퍼게이트'의 빌 클린턴과 그의 섹스 상대 여성인 제니퍼 플라워스, 모니카 르윈스키를 단골로 이죽거렸다. "제니퍼에게 물었죠. 빌이 당신과 관계할 때도 모니카랑 할 때와 비슷했나요? 그녀가 대답했죠. '거의요. 하지만 시가는 없었어요(Close but no cigar).'" 원래 'close but no cigar'는 '거의 잡을 듯했지만 아깝게 상품을 놓쳤다'는 뜻의 관용 표현이다. 하지만 클린턴이 시가 담배를 이용한 변태적 성행위를 즐겼다는 게 알려지면서 관객을 배꼽 잡게 했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의 이주일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전두환 정권 출범과 함께 스타덤에 올랐던 이주일이 1992년 국회의원이 되자 전유성은 "드디어 전직 코미디언이 국회의원이 됐다. 전직 정치인이 코미디언 되는 세상도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의 바람처럼 이주일은 정치판을 떠날때 "코미디 한 수 잘 배우고 갑니다"는 유명한 대사를 남기고 코믹 토크쇼로 되돌아갔다.

▶배추머리 김병조는 톡톡 튀는 언어유희로 인기를 모았다. 분수를 모르고 날뛰는 이들에게 '지구를 떠나거라' '나가 놀아라' 같은 말을 쏘아붙이면서 소시민들의 마음을 후련하게 했다. 그가 선보인 코미디는 누구 눈치도 보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한 모임에서 한나라당 전신인 민주정의당을 "정을 주는 당", 야당인 통일민주당을 "고통을 주는 당"이라고 했다가 비난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잠시 방송을 접었다.

▶'애정남'이란 코너로 인기 절정인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집단모욕했다는 혐의로 엊그제 고소당했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집권당 수뇌부와 친해져 공천을 받고, 여당의 텃밭에서 출마해야 한다"고 말한 게 사단이 됐다. 소장을 낸 무소속 강용석 의원 측은 아나운서 집단모욕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만일 최효종의 국회의원 집단 모욕이 무죄라면 강 의원의 아나운서 집단 모욕도 무죄"라는 얄궂은 논리를 폈다.  

영국의 미스터 빈, 이탈리아의 베페 그릴로 같은 유명 코미디언들이 정치 풍자로 소송을 당했다는 얘기는 없다. 제이 레노도 입만 열면 전·현직 대통령들을 잘근잘근 씹어대 그의 어록이 따로 있을 정도다. 최효종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정치 풍자 때 개그맨들이 촌철살인의 비판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yellowday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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