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봉 교수의 한시이야기 / 김태봉 서원대 중국어과 교수
일 년 사계절 중 가장 청각적인 계절은 여름일 것이다. 여름 중에도 늦여름일 텐데, 주인공은 단연 매미이다.
매미는 목청껏 울어대며 여름의 절정을 알리고 동시에 가을의 도래를 예고한다.
조선(朝鮮)의 시인 강지덕(姜至德)은 이런 매미 소리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매미 소리(聽秋蟬 청추선)
萬木迎秋氣 (만목영추기) 모든 나무들이 가을 기운 맞았는데
蟬聲亂夕陽 (선성난석양) 매미 소리는 석양에 어지럽네
沈吟感物性 (침음감물성) 마음 깊이 사물의 본성에 대해 읊조리면서
林下獨彷徨 (임하독방황) 숲 아래를 홀로 빙빙 돌아다니네
알에서 애벌레가 되고 애벌레가 몇 번의 우화(羽化)과정을 거치면서도 “안 잡혀먹고 살아서
나무둥지를 타고 오르기까지”꼬박 7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런 성공한 케이스의 애벌레가 탈피해 매미가 되고 “생전 처음 가져본 날개”를 이용 이 나무 저 나무 다니면서
세상을 보고 짝을 찾는 노래를 해 짝을 만나 알을 낳고는 흙으로 돌아가는데 그 기간이 2주 “14일정도”라고 한다.
짝짓고 알을 낳아 종족을 퍼트리기 위해 “7년을 시련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는 매미의 일생을 생각하며
“우리들 인생도 결국은 씨를 싹-틔워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함”이라는 “하늘의 이치”를 깨닫는다.
-혜염(매미와 쓰르라미)은 겨울을 모른다.- 란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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