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解憂)
오래 전 동남아 어느 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호텔 앞 넓은 정원을 산책하는데 군데군데 인분이 널려 있었다. 밟을까 걱정 돼서 도무지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시내 구경을 나갔더니 아무데서 '큰일'을 보는 현지인들이 가끔 눈에 띄었다. 눈이 마주치니까 쑥스러웠던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면서 볼일은 계속 봤다. 화장실이 부족해 노상 방분(路上放糞)이 흔하다는 안내인의 귀띔에 이해를 했다. 해우하는 현지인의 표정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월드컵 밤샘 응원이 있었던 며칠 전이었다. 출근길에 지하철역 입구를 빠져나오는데 인분 냄새가 진동을 했다. 누군가 좁은 공터에 두어 군데 '실례'를 해놓았다. 기가 막혔다. 아무리 응원하느라 바빴어도 그렇지. 이렇게 서울 한복판에다..... 외국인들도 다니는데... 동남아에서 겪은 일을 떠올리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얼마나 다급했을까.그 사람. 초 비상 상황에서 해우는 제대로 했을까.
육철수 논설위원 전에 하던 일
한 신병 소대가 훈련을 받고 있었다. 한참 진두지휘하며 훈련시키고 있던 상사가 소대에게 명령했다. " 소대 섯!" 그런데 신병 명수는 계속 앞으로 전진하는 게 아닌가. 서라고 반복해서 말해도 명수는 듣지 않았다. 화가 난 상사가 명수 앞에 서서 차분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말했다. "박명수, 자네는 군대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일을 했지?" "예, 저는 마부 일을 했습니다." "그래, 알았다." 그리고 다시 상사는 행군을 진행시켰다. 한참 뒤 상사는 말했다. "소대 섯!, 명수 워~ ~ ~"
퍼즐
병태가 하루는 조각들을 맞추는 퍼즐을 하나 사가지고 와서는 꼬박 한 달 동안 씨름을 한 끝에 마침내 퍼즐을 모두 맞췄다. 의기양양해진 병태는 친구에게 자랑했다. "이것 좀 봐, 완벽하지." "우와 대단하다! 이거 맞추는 데 얼마나 걸렸니?" "한 달." "한달이면 빠른거니?" "그럼, 여기 포장에 24~36개월(권장 사용 연령)이라고 써 있잖아."
전철 안에서
한 아가씨가 출근길 전철 안에서 남자들 틈에 끼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려야 할 역을 놓치고 말았다. 아가씨가 너무 화가 나서 하는 말, "오늘 샌드위치 먹고 출근했더니 재수 없게 여기서까지 샌드위치되네." 그때 한 남자가 심술궂게 한마디 던진다. "요즘엔 샌드위치에 호박도 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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