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선입견

yellowday 2011. 5. 1. 09:47

원본 원본 : 동그라미

                       선입견

동네 하수관 공사로 집 드나들기가 불편하다.
길이란 길은 온통 파헤쳐졌는데, 평소의 출입구를 봉쇄한 탓에
다른 쪽 문으로 난 먼 길을 다닌 지 달포째,
며칠 고생하면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빙 돌아다녔다.
불편함이야 조금 참으면 될 터.
그보다는 출근 때마다 출입구 봉쇄 사실을 잊어버리는 건망의
반복이 더 불편하다.
 오늘 아침엔 잊지 않고 반대쪽 출입구쪽을 향해 제대로 방향을 잡았는데
아뿔싸. 오늘 부터는 원래 출입구를 개방한단다.
반대쪽은 막고, 어리석다.
미리 알아 챙겼으면 이런 헛수고쯤이야 덜 수 있을텐데.
미련한 선입견. 투덜거리며 내딛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다.
 따져보니 엊저녁 아들녀석 일도 그랬다.
느닷없이 박박 깎은 삭발이라니.
반항? 투쟁? 가끔 엉뚱한 일을 벌여 놀라게 하는 사춘기의 녀석.
퉁명스러운 핀잔에 입을 닫곤 두문불출이다.
한참만에 말문을 연 녀석의 일성은 가상하게도 심기일전의 다짐이라는데,
속도 모르고 야단만 쳤으니.
미련한 선입견이다. 미안하다.

                                                                      김성호 논설위원
사랑 영화

 아들이 영화 구경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아들 옆에 앉아서 영화가 재미있었는지 물었다.
 "글쎄요. 그저 그래요. 하지만 아빠는 무척 재미없어 할 거란 생각이드네요.
그래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 왜? 어떤 이유로?"
 "그 영화는 사랑 영화였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에 애인이 죽고
그 불쌍한 친구는 다시 마누라한테 돌아가고 만다는 그런 얘기거든요."

 일란성 쌍둥이의 이혼 이유

 영구는 일란성 쌍둥이 여자와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한 지 일년이 채 안 돼서 그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판사; "이혼해야 할 이유가 뭡니까?"
 영구; "그건 말입니다. 처제가 이따금 와서 자고 가는데 생긴 게 저의 처와
         똑같기 때문에 번번이 처제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됐습니다."
 판사; "틀림없이 두 여자 사이에는 다른 데기 있을 것 아닙니까?"
 영구; "분명히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혼하려는 겁니다."

사오정의 대답

 신라 원성왕(778년) 때 시행된 제도로 관리를 선발할 때
독서능력을 상.중.하로 나누어 임용했던 제도는?
정답; 독서삼품과
공부를 대충한 학생; 도서삼품과
사오정; 도서상품권

'쉬어가는 亭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 스돕에도 철학이?....  (0) 2011.05.01
인심  (0) 2011.05.01
얼리 어댑터  (0) 2011.05.01
잡초  (0) 2011.05.01
할머니의 묘비명  (0) 201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