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7-27 15:29
김형석 명예교수 '백년을 살아보니'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우리나라 철학계의 거목인 김형석(96) 연세대 명예교수가 인생을 회고하며 행복의 의미와
노년의 삶에 대해 말한 책 '백년을 살아보니'를 펴냈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 명예교수는 일본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연세대에서 30년간 학생을 가르쳤다.
퇴임한 뒤에는 저술과 강의 활동으로 바쁘게 지냈다.
그는 이번에 낸 신간에서 '100세 시대'에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혜와 충고를 전한다. 가정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해법과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목표 등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김 명예교수는 많은 사람이 물질적이며 가시적인 것들을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만족을 행복으로 간주하지만,
이러한 행복만 좇다 보면 소유의 노예가 돼서 정신적 행복은 누리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정신적 행복은 예술을 향유하고 선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정성 들여 노력하는 삶을 살면 얻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해야 행복해진다는 사실은 100세를 앞둔 저자가 인생의 황혼기에
터득한 교훈이다. 이러한 생각은 그가 평소 가족과 제자들에게 하는 말에도 잘 나타나 있다.
"경제는 중산층에 머물면서도 정신적으로는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한다."
김 명예교수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조언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는 50세 무렵부터 신체 기능이 퇴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75세까지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그가 보기에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까지다.
또 적당히 일하면서 꾸준히 운동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누구나 80세 이상 장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명예교수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한다. 그는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후대에 보여주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독서는 행복인 동시에 애국의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늙는 것을 '익는 것'에 비유한다. 꽃이 청년기라면 열매는 노년기라는 것이다.
지혜를 갖추고 노년기를 보낸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덴스토리. 300쪽. 1만5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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