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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거라, 친구야! 오늘의 일기 16'7/1 yellowday

yellowday 2016. 7. 4. 23:16




잘 가거라, 친구야!


그동안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그림자 같이 지내던 친구를 가슴에 묻은 날이다

좋은 일이나 궂은 일도 서로 같이 나누며
막역지우로 지낸 친구이기에
가슴에 구멍이 허공처럼 뚫린,

그래서 먹구름이 몰려와 한바탕 소나기를 퍼 부운 날

 

-소나기는 한바탕 뿌리고 가면 그만이지만
남은 자의 그리움은 어쩌라고요-

어느 시인님의 두 줄 시가 한여름 소낙비처럼 가슴을 때린다.

어떤 몹쓸 병이 너를 세상밖으로 데려 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제부턴가 마음의 문들 닫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던게야

 

친구야!

동안에 내가 잘못한거 있으면 다 용서하고 홀가분히 떠나렴

본의 아니게 네게 폐를 끼친 적도 있었을꺼야

좋은 세상에서 너의 뜻 맘껏 펼치고 이 곳의 일은 깨끗이 잊어다오

 

그래도 한가닥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너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우리 바닷가 까페에서

모든것 다 품고 있는 저 넓고 푸른 바다 함께 바라보고싶다고...

 

남은 여생동안 네가 많이 그리울꺼야

차라리 너를 미워 할 수 있었음 좋겠다

하루라도 더 빨리 너를 잊을 수 있게...


하늘에서 천둥이 운다.

슬퍼도 슬퍼할 수 없음에

멀어져 간 네 이름을 나 대신 부르는것 같구나.  

잘 가거라 친구야!


오늘의 일기16'7/1 yellow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