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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그녀들의 은밀한 '브런치 호빠'

yellowday 2016. 6. 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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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6.18 03:00

남편 출근·아이 등교 후 이른 시각에 '호빠'行
경찰 "허가받지 않고 접대부 두면 불법 영업"

서울에 사는 주부 A(40)씨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친구 2~3명과 함께 호스트바, 이른바 '호빠'를 찾는다. 20대 꽃미남 종업원의 접대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떤다. 그런데 A씨가 호스트바에 가려고 집을 나서는 시간은 밤이 아니라 오전 10시다.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낸 뒤 오전 10시가 되면 흰색 외제차가 집 앞에 도착한다. 이 차는 A씨와 친구들을 차례로 태우고
술집으로 향한다. A씨는 "남편이 출장 가면 밤에 나가서 놀 수 있지만, 평소에는 어렵기 때문에 낮에 술집을 간다"고 했다.
A씨와 친구들의 카톡방 이름은 '브런치 모임'이다.

[Why] 오전 10시… 그녀들의 은밀한 '브런치 호빠'

서울 강남 일대에서 '브런치 호빠'라 불리며 낮시간대 영업하는 호스트바가 늘어나고 있다. 호스트바는 대개 새벽 2시부터 오전 7시까지

영업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선수(남성 접대부)들이

새벽 6시쯤 퇴근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요즘은 오후 3시까지 일하기도 한다"고 했다. 손님들이 말하는 '브런치 호빠'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남편의 눈길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두 번째는 그 시간대 호스트바에 손님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브런치 호빠'를 종종

찾는다는 B(38)씨는 "밤에 가면 누가 알아보거나 마주칠까봐 좀 껄끄러운데 낮에 가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접대부를 앉힐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 4명이 호스트바에서 2시간 노는데 드는 비용은 기본 48만원 정도다. 여성 접대부를 둔 룸살롱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양주 두 병에 맥주와 기본 안주 몇 가지가 깔리고, 호스트 팁은 1인당 2시간에 6만원가량이다. 술이 많은 편이지만 낮시간대인 만큼

손님들은 별로 안 마시고 남자 종업원들을 먹이면서 논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 한 방밖에 못 받는 업소가 늘면서 손님을 더 받아보려고 밤새우고 오후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생기는 것일 뿐,

낮시간을 선호하는 손님이 크게 늘어난 건 아니다"라고 했다. 호스트 수십 명이 대기 중이라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오전에도 손님이

많으냐"고 물었더니 "늦게 입실하는 손님들이 있어서 아침 9~10시에도 사람이 있는 편"이라며 "그 시간대에 오는 손님들이 전체 손님의

1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스트바에선 "예약하면 선수들 잡아두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4명이 놀러 와서 애들

10명은 보고 골라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룸살롱처럼 호스트바도 성매매가 없으면 단속 대상은 아니다.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일반음식점이나 노래방으로 허가받고 접대부를

둔다면 불법 영업에 해당한다"며 "성매매나 탈세 등 불법 업소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