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행복에 관한 시 모음 - 이생진 시인의 '너무 많은 행복' 외
+ 너무 많은 행복
행복이 너무 많아서 겁이 난다
사랑하는 동안
행복이 폭설처럼 쏟아져서 겁이 난다
강둑이 무너지고
물길이 하늘 끝 닿은 홍수 속에서도
우리만 햇빛을 얻어 겁이 난다
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것도 없는 너와 난데
사랑하는 동안에는
행복이 너무 많아 겁이 난다
(이생진·시인, 1929-)
+ 즐거운 무게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를 생각한다.
무중력 상태에선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무게를 갖지 못하지만
나의 몫만큼,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가 이 땅에서 나의 무게를 갖듯
우리는 서로의 몫을 끌어당기며
서로의 무게를 확인한다.
너를 끌어당기는 힘을 버리고
지독한 어둠 속에서
유영의 홀가분함을 즐기는 것보다도
나는,
내 삶에 걸리는 너의 무게가
그 무게가 더 즐겁다.
무겁게, 더 무겁게
네 무게를 내 삶에 담으마.
오 즐거운 무게.
(박상천·시인, 1955-)
+ 사랑과 행복
당신을 사랑하기에
나 행복합니다
행복한 마음에
당신을 더욱 사랑합니다
당신을 더욱 사랑하므로
나의 행복도 커져만 갑니다
님이여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걸까요?
가슴이 터질 듯한 행복을
살포시 누르며
당신을 사랑하기에
나 행복합니다
(정연복)
+ 사랑의 행복
숲 속 오솔길
당신과의 산책
별빛 순수한
당신의 눈빛
달빛 은은한
당신의 미소
도란도란 꽃 피는
당신과의 대화
옥구슬 영롱한
당신의 목소리
햇빛 따스한
당신과의 포옹
노을처럼 번지는
사랑의 행복
(정연복)
+ 사랑의 행복
이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 좋아
그 한 사람이 너무 좋아
이 마음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게로 끌리는 것처럼
가슴 뛰는 일이 있을까
그 사람을 생각하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먼 길을 걸어도 고단하지 않고
그 사람의
명랑한 말 한마디에
어둡던 마음에 밝은 태양이 떠오르고
그 사람을 보고픈 마음 참을 수 없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정신은 초롱초롱 맑고
그 사람이 만들어 준
푸른 향기의 풀꽃 반지 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석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람 하나
내 마음의 별로 반짝이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
오직 하나의 사람을
이 목숨 다하도록 사랑하리라
맹세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사랑의 행복보다
더 행복한 게 있을까
(정연복)
+ 사랑의 행복
황금에 눈먼 세상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아니다
세상살이는 그런 게 아니다
사랑 없는 눈부신 행복보다는
사랑 있는 소박한 행복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오늘도 이렇게
건재하다
사랑 없는 행복이
어디 행복이겠는가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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