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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잠실야구장, 제대로 된 돔구장으로 만들겠다"

yellowday 2015. 12. 25. 15:16

입력 : 2015.12.25 13:55 | 수정 : 2015.12.25 14:51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잠실에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 조선일보DB

박 시장은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잠실 야구장을 제대로 된 돔구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박 시장의 트위터로 “야빠(야구팬)로서 부탁 드린다. 축구의 반 만큼이라도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셨음 한다. 야구에 대해선 너무 안 유연하신 거 같다는 느낌이다”라고 글을 보낸 것에 대한 대답이었다.

박 시장의 이 발언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온 것은 아니지만, 잠실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잠실야구장./ 조선일보DB

서울시는 지난해 발표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서 현 잠실 학생체육관 부지에 잠실야구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4만석 규모의 돔구장으로 야구장을 신축하고, 기존의 잠실야구장 자리에는 새 구장이 지어지면 전시·문화 콤플렉스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현 잠실야구장은 1982년 준공됐다. 시설이 낡아 매년 보수비용으로 30억원 이상이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박 시장의 트위터에서는 잠실에 돔구장을 짓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건설에 비용이 많이 드는 돔구장보다 지붕이 없는 개방형 구장이 더 낫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 ‘RealROKorea’는 “야구팬으로서 서울에는 돔구장보다는 대구, 광주같은 좋은 구장이 들어서는 게 좋을 듯하다”라고 했고, 아이디 ‘Ending_Page47’은 “시장님 제발 돔구장은 안 됩니다. 개방형으로 지어줘요 제발”이라고 적었다.

한 네티즌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트위터에 올린 사진. 박 시장이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박원순 시장 트위터

지난 11월 개장한 국내 최초의 돔 구장 고척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sevenmileclear’는 “서울 사는 넥센(히어로즈) 팬”이라고 밝히고, “넥센히어로즈는 고척돔 운영비가 비싸서 (구단 운영이) 어렵다는데 그것부터 해결해주시죠! 언플(언론 플레이)만 하지 말고. 말만 번지르르한 거 별로”라고 했고, ‘sjin2ya’는 “고척돔 난방 안 하는데도 하루 전기세가 1000만원인데 이건 아니에요”말했다. ‘yup0705’는 “고척돔은 대충 지어놓고 넥센(히어로즈)한테 강제 이주시키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해야하지 않나요”라고 따져물었다.

당초 고척동 야구장은 아마추어 야구를 위한 구장이었으나, 돔구장으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게 됐다. 기존 목동야구장을 사용하던 넥센 히어로즈는 내년 3월 프로야구 정규시즌부터 2017년까지 고척돔을 ‘1일 대관방식’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관비가 비싸고 대중교통이 불편하며, 관중을 위한 편의시설이 부족해 프로야구경기를 치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잠실에 새 야구장을 짓기 전에 서울시의 기존 잠실야구장 운영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sjin2ya’는 ”돔구장 (신축) 전에 잠실구장 운영권을 구단에 위임한다면 그 수익으로 구단은 질 좋은 경기와 선수 운영으로 더 좋은 모습을 서울시민에게 보이지 않을까. 두산 베어스·엘지 트윈스 덕에 광고가 110억원 붙는 것”이라며 “고척돔부터 신경쓰고 잠실 은 해당 구단에 운영권을 넘겨라”라고 적었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잠실야구장 위탁사용료 검증을 강화하고 광고사용권을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수입이 연간 110억원쯤 늘었다. 하지만 2014년에는 갑자기 내린 폭우에 관중석에 물이 고이고, 2013년에는 경기 중 조명이 꺼지는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시설이 열악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