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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만에 금리 인상 단행

yellowday 2015. 12. 17. 07:59

입력 : 2015.12.17 06:00 | 수정 : 2015.12.17 06:40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했던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16일(현지시각)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 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건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이다.

연준은 성명을 내고 “올해 고용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고 물가가 중기목표치인 2%로 오를 것이라는 상당한 확신이 있다”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혀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갈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취했던 제로 금리 정책을 마감함에 따라 세계 경제는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다.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하게 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신흥국에서의 달러 자금 유출 등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100조원의 가계 부채라는 짐을 짊어지고 있는 한국 경제 역시 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됨에 따라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소비 위축, 생산 위축 등의 연쇄적인 악영향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여러 차례 예고된 것이어서 인상의 충격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고, 예고돼 있던 불확실성이 현실화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 관심사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을 어느 정도 속도로 가져갈 것인지에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인상속도보다는 느리게 점진적인 정상화 기조를 견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3~4차례에 걸쳐 0.75%∼1.00% 포인트 가량을 올리고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2007~2008년의 금리 인상 속도를 정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018년 말까지 3.5% 정도까지 금리 수준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인상 폭은 경제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