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18 18:34 | 수정 : 2015.12.21 13:22
▲ 경제와 문화가 꽃피웠던 개봉을 재연한 청명상하원의 뮤지컬 공연 모습.
중국 역사상 압도적인 경제력을 바탕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북송(960~1127)시대의 수도였던 카이펑. 이곳은 강남 운하를 통해 물류와 교역이 활발했던 세계적인 도시였으나 원나라의 몽골군이 내려오면서 공전절후의 전성기도 끝이 났다. 지금 카이펑은 작은 소도시가 되었지만 도시 곳곳에 송나라의 흔적들을 남아 번성했던 그 날의 영광을 전해준다. 오늘은 역대 문화예술이 가장 번성했던 송나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 송나라 당시의 건축양식과 생활상을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 청명상하원.
과거 카이펑의 위용을 오감으로 느끼기에는 청명상하원(清明上河园)만한 곳이 없다. 이곳을 거닐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 여행을 온 듯 송나라 당시의 건축양식과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청명상하원은 북송시대 풍속화인 <청명상하도> 속 북송시대의 도시 풍경을 1대1 비율로 복원해 놓은 테마파크로 마치 우리나라의 민속촌과 비슷한 느낌이다. 중국 유명 화가인 장택단(張擇端)의 작품인 <청명상하도>는 1120년경 청명절(4월 성묘를 하는 명절)의 도성 모습을 사진처럼 재현한 것이다. 가로 528cm, 세로 24cm의 이 대작은 예술적 가치 외에도 사회경제사 자료로 중요성을 인정받아 현재 베이징 고궁박물관에서 소장 중이다.
▲ 청명상하도가 새겨진 유리조벽(상)과 베이징 고궁 박물관에 소장된 청명상하원의 일부(하).
청명상하원 입구에는 장택단의 석상과 돌을 조각하여 만든 <청명상하도>가 있다. 그 돌조각을 자세히 보니 조각술의 섬세함과 화려한 송나라의 생활상이 놀랍다. 벽에 새겨진 청명상하도에는 농부, 상인, 뱃사공부터 선비, 의사, 승려까지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 약 800여명, 100여채의 집, 30여개의 점포가 등장한다.
입구를 지나 청명상하원 내부에는 송나라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천 여명의 직원이 송나라의 의상을 입고 있으며, 경내 곳곳에 각종 전시 관람이 가능한 박물관, 중국 전통악기공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북송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혼례, 과거시험 공연 등과 전통의상 체험 및 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판매까지 송나라의 생활양식까지 그대로 재현해 관광객들에게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 화려하고 풍성한 볼거리의 대송동경몽화공연은 매일 밤 8시 청명상하원에서 공연한다.
매일 밤 어둠이 찾아오면 청명상하원은 낮보다 화려해진다. 저녁 8시마다 볼거리가 풍부한 “대송동경몽화(大宋-东京梦华)” 공연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약 1.35억위안(한화 250억원)을 투자해 만든 이 공연은 음악극 형식으로 약 700명의 배우와 수십 필의 말이 출연하는 초대형 수상공연이다.
총 4막으로 구성된 대송동경몽화는 8편의 송사(宋詞)에서 줄거리를 착안했으며, 카이펑의 역사와 문화를 화려한 조명, 음악과 함께 70분간 공연한다.
▲ 중국 역사상 가장 큰 문화의 꽃을 피웠던 송나라 황궁을 복원한 용정공원.
다음은 송나라의 황궁을 찾아갈 차례다.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의 황궁 '자금성'만큼은 아니지만 <청명상하도>를 토대로 복원한 송나라 황궁이 바로 용정공원이다. 현재의 이곳은 웅대하고 화려한 황궁 건축물뿐 아니라 고요하고 푸른 호수가 있는 황실 정원까지 함께 있어 당시의 풍요와 여유를 전해준다.
또한 베이징의 자금성은 자객이 숨을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녹지와 정원 없이 모든 길과 바닥을 돌로 포장했다. 하지만 이곳은 호수와 정원에 둘러싸여 있어 베이징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 호수와 정원에 둘러싸여 있는 용정공원.
중국 4A급 관광지로 귀중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카이펑을 방문할 때 제일 먼저 찾는 관광지다. 최초 용정공원은 건립 당시 지역 행정기관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황궁으로 개조했다.
공원 한가운데에 높이 26.7m의 거대한 용정(龙亭)은 '용의 정자'라는 뜻으로 1692년 청나라 강희제가 건립했다. 황궁의 중심 건물이었던 이곳의 72개 계단을 오르면 공원을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용정을 기준으로 호수가 둘러싸고 있는데, 서쪽은 양가호(杨家湖), 동쪽은 반가호(潘家湖)라 부른다. 각 명칭은 충신 양씨가문과 역적 반씨가문을 빗대어 지어졌다. 실제로 양가호의 물은 맑고, 반가호는 혼탁해 역적의 물로는 씻지도 않았다고 한다.
▲ 매절기마다 꽃과 조경을 활용해 꾸미는 용정공원의 내부.
이 밖에도 용정공원에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송나라 시대 궁정문화 프로그램 공연, 밀랍인형관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특히 송나라 황실의 이야기를 재연한 연극이 끝나면 황제의 옷을 입고 기념촬영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카이펑시의 10월은 꽃으로 수를 놓은 듯 꽃이 만개한 모습이다. 중국 내에서도 국화가 가장 유명한 카이펑은 매년 10월경 국화축제를 개최한다. 국화축제 기간에 100여 종류의 국화를 전시하는 이곳은 국화축제의 메인 무대라 할 수 있다. 또한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색깔과 종류의 진귀한 국화가 많아 용정공원은 해마다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 중국 유일의 송대 건축양식으로 복원한 송도어가.
카이펑의 전통거리인 송도어가(宋都御街)는 간판까지 그대로 <청명상하도>의 그림을 토대로 복원한 중국 유일의 송대 거리다.
송나라 당시 황궁에서 외성으로 펼쳐지는 4개의 어가가 있었고, 그 중 이곳은 북송시대에 황제의 어가를 재현했다.
이 옛 거리는 송나라 때의 건축양식을 따라 붉은색의 건물에 녹기와를 올린 것이 특징이며, 현재는 골동품점과 서화점부터 공예미술품, 은행까지 다양하게 입주해 있다. 특히 골동품과 서화점이 많은데, 점포마다 다양하고 신기한 물건이 많지만 외국인뿐 아니라 중국인에게도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본적인 정보가 없다면 무턱대고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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