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18 11:34
붉은 하늘, 붉은 띠, 붉은 대지… 삼라만상 침묵의 세계에 빠져들다
한낮의 열기가 식어가는 게 아쉬운 까닭일까,
둥근 해는 서쪽 바다로 내려앉으면서 더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용광로 속 쇳물처럼 절대 식지 않을 분위기다.
그러나 어둠이 섬을 바다에 묻어버리고, 하늘의 구름을 집어삼키면서 다가서자
겁을 먹고 만다. 바다 뒤로 숨어 버린다.
해가 금빛 구름바다로 내려앉을 기미를 보이자
한낮 깊은 눈에 묻혀 있던 오백나한이 꿈틀댔다.
허리 숙이고 머리 조아린 채 지는 해를 배웅했다.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다시 찾아와 달라고.
그 간청에 해는 빙긋 웃는다. 염려 말라,
내일 새벽 어둠이 물러가면 꼭 돌아와
오백나한과 함께 덩실덩실 춤추겠노라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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