釜山 * Korea

국내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

yellowday 2015. 12. 19. 09:50
수많은 섬들이 숨 죽였다. 먼 바다로 잠기는 붉은 해를 침묵 속에 지켜보았다. 군산 구불길에서 바라본 고군산도. ⓒ이경호 기자

입력 : 2015.12.18 11:34

붉은 하늘, 붉은 띠, 붉은 대지… 삼라만상 침묵의 세계에 빠져들다

 

 

한낮의 열기가 식어가는 게 아쉬운 까닭일까,  
둥근 해는 서쪽 바다로 내려앉으면서 더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용광로 속 쇳물처럼 절대 식지 않을 분위기다.
그러나 어둠이 섬을 바다에 묻어버리고, 하늘의 구름을 집어삼키면서 다가서자
겁을 먹고 만다. 바다 뒤로 숨어 버린다.
 

 

해가 금빛 구름바다로 내려앉을 기미를 보이자 
한낮 깊은 눈에 묻혀 있던 오백나한이 꿈틀댔다.
허리 숙이고 머리 조아린 채 지는 해를 배웅했다.
간절히 빌고 또 빌었다. 다시 찾아와 달라고. 
그 간청에 해는 빙긋 웃는다. 염려 말라,
내일 새벽 어둠이 물러가면 꼭 돌아와
오백나한과 함께 덩실덩실 춤추겠노라 약속하며.
 

 

해거름은 합일의 시간이다. 붉은 노을은 하늘과 구름과 산릉을 하나의 마음으로 엮어 놓았다. 황매산 억새평원. ⓒ이경호 기자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지평선을 달리는 라이더들. 이들은 꿈, 내일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금강자전거 길. ⓒ이경호 기자

 

 

 

빛이 도술을 부리는 것일까, 낙조에 물든 구름안개가 덩실대는 모습을 침봉들이 침묵 속에 지켜보고 있다. 설악산 용아릉 낙조. ⓒ윤미순 사진작가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불안감 때문일까 해가 멀어질수록 동그래지는 억새는 더욱 더 쓸쓸해진다. 황매산 억새밭. ⓒ이경호 기자

 

 

 

황혼의 빛의 절정인가. 마이산은 어둠에 꽉 묶인 모습이지만 구름이 오렌지빝으로 물들면서 세상은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김종철 사진작가

 

 

 

어둠에 잠겨드는 겨울 한라산. 금빛 물결 일렁이는 구름바다. ⓒ맹헌영 사진작가  - C영상미디어·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