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麗的 詩 ·人

들국화 - 유안진

yellowday 2015. 12. 2. 22:04

 

 

 


들국화 
 

 
한얼산
기도원 올라가는 길에
소솔히 웃고 선
막달라 마리아

멸시를 이기더니
통곡을 삼키더니
영원한 남성의
영원한 사랑을 획득하고 만
여자

어리석은 그 여자가
지혜롭게 곱삭여낸
잘못 살아온 세월의 빛깔

보랏빛 연보라
천상의 웃음 띠우고
마중 나오신 성녀
막달라 마리아.



(유안진·시인,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