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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아파트, 트라움하우스 가보니…핵폭발 견딜 지하벙커까지 갖춰

yellowday 2015. 11. 19. 06:57

입력 : 2015.11.19 05:58 전용 엘리베이터 갖춰 복도부터 내 집처럼 사용
특급 보안 시설…핵폭발 견딜 지하벙커까지

최소 사장님은 이상은 돼야 산다는 대한민국 초호화 주택의 상징인 트라움하우스. 일반인들도 궁금해하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가 아파트 트라움하우스는 과연 어떤 구조로 지어졌고, 또 어떤 특별한 시설을 갖추고 있을까.
올해 국토교통부 공시가격 기준으로 국내 최고가(43억5200만원)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전용 273.86㎡를 직접 찾아가 봤다.

◆ 이부진 사장도 소유했던 ‘회장님’ 주택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트라움하우스 3차 전용 273.86㎡는 올해 1월 49억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떼 보면 동원그룹과 일진그룹, 명인제약, 파라다이스그룹 등 중견 그룹사 회장이나 사장들이 소유주로 돼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한때 이 아파트를 소유했다.

핵폭발이 터져도 2개월을 견딜 수 있는 핵 방공호를 갖춘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전경. /조선일보DB
핵폭발이 터져도 2개월을 견딜 수 있는 핵 방공호를 갖춘 서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전경. /조선일보DB

◆ 입구부터 입실까지 ‘보안, 보안, 보안’

트라움하우스 3차는 입구부터 철저한 보안시스템이 작동한다. 걸어서 아파트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지하 3층 주차장인데, 입구부터 24시간 보안요원이 상주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보안요원을 통과해 엘리베이터를 타도 입주민 전용 보안카드가 있어야 승강기가 작동한다. 보안카드가 있어도 모든 층을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엘리베이터는 본인이 사는 층과 공용 시설이 있는 지하 3층~지상 1층만 작동한다. 예컨대 501호의 보안카드를 찍으면 지하 3층~지상 1층과 본인이 사는 5층만 엘리베이터가 작동하는 것이다 .

트라움하우스 3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집 현관과 복도가 나온다. 아파트 복도를 단독으로 쓸 수 있어 주로 외부인을 맞는 응접실로 사용한다. /박의래 기자
트라움하우스 3차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집 현관과 복도가 나온다. 아파트 복도를 단독으로 쓸 수 있어 주로 외부인을 맞는 응접실로 사용한다. /박의래 기자

12층짜리 1개 동으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펜트하우스를 제외하고는 두 가구가 한 층을 쓴다. 1호 라인과 2호 라인은 현관을 맞대고 있지만 복도 사이를 벽이 가로막고 있다. 그래서 1호 라인과 2호 라인이 쓰는 엘리베이터가 다르다.

이 때문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현관에 들어서기 전에 나오는 복도도 입주민이 단독으로 쓸 수 있다. 트라움하우스 3차를 관리하는 에스텍시스템 관계자에 따르면 많은 입주민이 이 공간을 외부 손님을 맞는 응접실로 활용한다.

철제로 된 두꺼운 현관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면 양옆으로 방이 있다. 두 방 모두 문이 두 개여서 간이벽을 세우면 각각 방을 2개로 나눌 수 있다. 다락방까지 포함하면 방이 총 6개지만, 간이벽을 세우면 방을 8개까지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서리풀 공원이 보이는 북서쪽 방향의 오른쪽 방은 전용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남동쪽 방향인 왼쪽 방은 화장실과 욕실, 작은 발코니와 싱크대, 냉장고까지 있다.

트라움하우스 3차 내부에서 바라본 서리풀공원 전경. /박의래 기자
트라움하우스 3차 내부에서 바라본 서리풀공원 전경. /박의래 기자

복도를 따라 걸으면 왼편으로 거실이, 오른편으로는 식당 및 주방이 나온다. 최고급 아파트 답게 커다란 거실과 식당에는 고급 샹들리에 등이 달려있다. 주방 가구들도 대리석 등 최고급 소재로 만들어졌다. 주방에는 세탁실과 다용도실이 붙어 있고, 주방과 식당 사이에는 창고처럼 쓰이는 작은 방과 화장실이 딸려있다.

주방과 거실을 지나면 안방이 나온다. 안방은 메인 욕실과, 드레스룸, 서재로 이어져 있다. 모두 안방 문을 거쳐야만 들어설 수 있다. 메인 욕실에는 월풀과 개인 사우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서재에서도 서리풀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또 안방에서 내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작은 다락방도 나온다.

◆ 핵폭발 2개월 버틸 수 있는 지하벙커 갖춰

트리움하우스 3차 내부 거실 모습. /박의래 기자
트리움하우스 3차 내부 거실 모습. /박의래 기자

트라움하우스 3차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 3층에 방공호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에스텍시스템에 따르면 이 방공호는 핵폭발이 일어나도 2개월을 견딜 수 있다. 방공호는 보안 문제 때문에 취재기자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방공호는 약 15cm 두께의 방화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공간이 나오는데 냉장고와 간단한 조리 시설이 있다. 이 공간을 지나 또다시 15cm 두께의 문을 열면 방공호가 나온다. 방공호 내부는 66㎡(약 20평)의 방에 3층 침대 형식의 간이침대 10개와 간이화장실 3개, TV가 있다.

핵 공격을 대비한 자체 공기정화 시설도 있다. 전기가 차단되면 수동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방공호 내부에는 비상통로가 있다. 통로를 따라가면 서리풀공원 너머로 나갈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진도 7의 지진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설계 기법이 적용됐다. 지하에서 1층까지 납과 고무, 강철을 이용한 면진층 공법을 적용해 진동에 강하다.
지상 1층에는 입주민 전용 마당이 있고, 호별로 배정된 창고도 있다. 마당 산책로는 서리풀공원으로 이어진다. 서리풀공원 일부는 사유지로, 트라움하우스 3차 입주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펜스로 막아 놨다.
지하 3층까지 있는 주차장에는 가구당 6대를 주차할 수 있다. 지하 3층에는 외부 차량 전용 주차장으로 가구마다 2대를 세울 수 있고, 지하 1~2층은 입주민 전용 주차장이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