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古詩 漢詩

망선요(望仙謠) / 허난설헌

yellowday 2015. 10. 27. 08:08

망선요(望仙謠) / 허난설헌(許蘭雪)

 

선계를 바라보며 노래하다

 

瓊花風軟飛 (경화풍연비청조)

王母麟車向蓬島 (왕모인차향봉도)

蘭旌蘂피白鳳駕 (난정예피백봉가)

笑倚紅欄拾搖草 (소의홍란습요초)

 

天風吹擘翠霓裳 (천풍취벽취예상)

玉環瓊佩聲丁當 (옥환경패성정당)

素娥兩兩鼓瑤瑟 (소아양양고요슬)

三花珠樹春雲香 (삼화주수춘운향)

 

平明宴罷芙蓉閣 (평명연파부용각)

碧海靑童乘白鶴 (벽해청동승백학)

紫簫吹徹彩霞飛 (자소취철채하비)

露濕銀河曉星落 (노습은하효성락)

 

 

아름다운 꽃 바람이 하늘거리고 파랑새가 날아 오르니

서왕모님 기린수레 타고 봉래섬으로 향하시네

난초 깃발 꽃술 장식 장막 드리워진 눈부신 봉황수레여

미소 지으며 난간에 기대 향기로운 풀꽃을 뜯으시네

 

하늘에서 바람 불어 비취색 무지개 치맛자락 흩날리고

옥가락지와 옥패가 부딪쳐 청아한 소리 울려 퍼지네

달나라 선녀들 둘 씩 짝을 지어 아름다운 비파 연주하니

일년에 세 번 피는 나무에는 봄구름 향기 감도누나

 

어느새 새벽이 와 부용각 잔치는 끝나고

푸른바다의 신선은 백학에 오르시네

뚫는듯 들려오는 자줏빛 피리소리에 오색 노을 흩어지고

이슬 젖은 은하 속으로 새벽 별이 떨어지네   

                                                                          yellowday

 

***

청조 : 서왕모의 심부름꾼, 사람머리에 발이 셋 달린 새.

소아 : 달나라 선녀. 흰 옷을 입고 흰 난새를 탄다고함.

삼화주수 : 선궁에 있는 계수나무. 꽃이 일년에 세 번 피고 오색 열매가 열린다 함.

청동 : 청의동자. 서왕모를 모신다는 동자.       

 

 

 

 

서왕모(西王母)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며, 곤륜산에 산다고 한다. 성은 양(楊), 이름은 회(回)였다고 한다.

관련 기록

산해경에 서왕모에 관련된 기록이 보이는데, 다음과 같다.

 

1. 다시 서쪽으로 350리를 가면 옥산이라는 곳인데 이곳은 서왕모가 살고 있는 곳이다. 서왕모는 그 형상이 사람 같지만

표범의 꼬리에 호랑이 이빨을 하고 휘파람을 잘 불며 더부룩한 머리에 머리꾸미개를 꽂고 있다.

그녀는 하늘의 재앙과 오형을 주관하고 있다. (서차삼경)

 

2. 서왕모가 책상에 기대어 있는데 머리꾸미개를 꽂고 있다. 그 남쪽에 세 마리의 파랑새가 있어 서왕모를 위해 음식을

나른다. 곤륜허의 북쪽에 있다. (해내북경)

 

3. 서해의 남쪽, 유사의 언저리, 적수의 뒷편, 흑수의 앞쪽에 큰 산이 있는데 이름을 곤륜구라고 한다. 사람의 얼굴에 호랑이의 몸인데 꼬리에 무늬가 있으며 모두 흰 신이 있어 여기에 산다. 산 아래에는 약수연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바깥에는 염화산이 있어 물건을 던지면 곧 타버린다. 어떤 사람이 머리꾸미개를 꽂고 호랑이 이빨에 표범의 꼬리를 하고 동굴에 사는데 이름을 서왕모라고 한다. 이 산에는 온갖 것이 다 있다.

(이상은 정재서 역주 산해경에서 옮겼다.)

 

목천자전에 주 목왕이 서쪽으로 가 곤륜산에 이르러 서왕모를 만나 사랑했다고 하고, 한무제내전에 한무제가 서왕모를 보고자 빌었더니 칠월 칠석에 서왕모가 아홉 빛깔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내려왔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한다. 또한 서왕모가 불사약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불사수라고도 하고 천도복숭아라고도 한다. 항아의 바가지에 비위를 맞춰주려고 곤륜산에 가 서왕모에게 불사약을 받았다고 한다. 역시 한무제내전에 한무제가 불사약을 구했더니 서왕모가 동방삭이 자신의 궁궐에서 복숭아를 훔쳐갔다고 답했다 한다.     위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