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09 02:15
인터넷 상 한국어 수난시대다. 인터넷 상에서 줄여지고, 탈락되고, 알 수 없는 단어들과 붙여지는 국어 파괴 현상을 오늘날 만의 일이 아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이래, 해가 갈수록 그 현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 현상들을 차례로 짚어봤다. 편집 및 구성=뉴스큐레이션팀
더 삭막해진 청소년 은어
"나 오늘 유승준 콘서트 갔다 존나 열받았다! 줄 섰다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 웬 량생이가 내 자리에 와 있는 거야. 계속 거기 있었다고 쌩구라까면서. 빡돌잖아. 맞장 떠서 쪽 줄래다 괜히 량생이 옆구리 찔러 산 타일까봐 야리기만 했어."
"후달렸구나? 후까시까다 안되면 째면 되지! 이제 와서 숑숑대긴. 야 근데 걔 봤냐? 유승준 빼갈이. 그 머리 디게 짧은 애 말야."
조선일보에서 10대들의 은어에 대해서 다룬 17년전 기사다. 딱 봐도 비속어와 은어, 알 수 없는 말들로 이뤄져있다. 10대 여고생들의 대화를 재구성한 대화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쓰는 욕과 거센소리, 된소리 발음들이 많다. 당시 기사에서는 청소년들의 삭막한 정서가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십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는 어떻게 변했을까. 요즘 곳곳에서 보이는 단어와 글자들에서도 짐작하다시피 더욱 거칠어졌고 은어 비속사 사용 빈도수도 증가했다. 공격적 언어 사용은 대도시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많이 사용하는데, 삭막한 환경이 언어와 정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 'ㅈ나' 2위 'ㅆ발' 3위 '새끼' 4위 '개-' 5위 '쩔다'(대단하다) 6위 '씨' 7위 '병신' 8위 'ㅈ라' 9위 '빡치다' 10위 '개새끼'….국립국어원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보고서에 나오는 청소년 일상 언어의 욕설 빈도 순위다. '지랄'(15위) 'ㅈ되다'(17위) '뒷담까다'(30위) 'ㅆ새끼'(32위) 'ㅈ같다'(33위) '구라까다'(35위) '엠창'(37위) '찐따'(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사용하는 욕설은 더욱 험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바보' '씨' '쓰레기' '멍청이'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중·고교에서는 'ㅈ되다' 'ㅆ발놈' 'ㅆ새끼' '엠창' 등 성(性)과 관련한 비속어가 높은 순위였다. 이런 비속어를 사용한 학생은 전체 대상자 216명 중 205명으로 95%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상어에서 욕설을 섞어 쓰고 있다는 얘기다.
초·중·고생 95%가 욕설… 中1~2때 가장 심해
더 난해해지는 인터넷 용어
"안녕하세염. 더눈 3학년에서 젤루 이뿐(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에서 제일 이쁜)…”으로 시작한 편지는 “죄성해염. 선물 더 못 드리고…. 행복하세여.(죄송해요. 선물도 못 드리고…. 행복하세요.)"
2000년대 초반, 어느 중학생이 선생님께 쓴 감사 편지다. 이 편지를 받은 선생님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채팅을 비롯한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인터넷 용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의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는데, 세대 간의 소통을 막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국어실력까지 퇴화시키는 현상을 가지고 왔다.
학생들의 인터넷 용어 사용 현상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난해해지고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초기 인터넷 용어들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고, 맥락을 알 수 있는 것에 반해 현재는 심한 축약, 상상하기 힘든 합성어, 과거보다 심해진 비문 사용 등으로 도저히 그 뜻을 알아볼 수가 없다. 솔까말, 정줄놓, 쓸고퀄 등은 긴 구절을 줄인 줄임말이고, 애잔보스, 낫닝겐 등은 영어와 일어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들이다.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아래는 현재 인터넷 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줄임말 들을 정리했다.
답정너·쓸고퀄·모솔…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더 삭막해진 청소년 은어
"나 오늘 유승준 콘서트 갔다 존나 열받았다! 줄 섰다가 잠깐 화장실 간 사이 웬 량생이가 내 자리에 와 있는 거야. 계속 거기 있었다고 쌩구라까면서. 빡돌잖아. 맞장 떠서 쪽 줄래다 괜히 량생이 옆구리 찔러 산 타일까봐 야리기만 했어."
"후달렸구나? 후까시까다 안되면 째면 되지! 이제 와서 숑숑대긴. 야 근데 걔 봤냐? 유승준 빼갈이. 그 머리 디게 짧은 애 말야."
조선일보에서 10대들의 은어에 대해서 다룬 17년전 기사다. 딱 봐도 비속어와 은어, 알 수 없는 말들로 이뤄져있다. 10대 여고생들의 대화를 재구성한 대화에는 비행 청소년들이 쓰는 욕과 거센소리, 된소리 발음들이 많다. 당시 기사에서는 청소년들의 삭막한 정서가 언어로 표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십수년이 지난 지금 우리 청소년들의 언어는 어떻게 변했을까. 요즘 곳곳에서 보이는 단어와 글자들에서도 짐작하다시피 더욱 거칠어졌고 은어 비속사 사용 빈도수도 증가했다. 공격적 언어 사용은 대도시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많이 사용하는데, 삭막한 환경이 언어와 정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위 'ㅈ나' 2위 'ㅆ발' 3위 '새끼' 4위 '개-' 5위 '쩔다'(대단하다) 6위 '씨' 7위 '병신' 8위 'ㅈ라' 9위 '빡치다' 10위 '개새끼'….국립국어원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 보고서에 나오는 청소년 일상 언어의 욕설 빈도 순위다. '지랄'(15위) 'ㅈ되다'(17위) '뒷담까다'(30위) 'ㅆ새끼'(32위) 'ㅈ같다'(33위) '구라까다'(35위) '엠창'(37위) '찐따'(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사용하는 욕설은 더욱 험악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는 '바보' '씨' '쓰레기' '멍청이'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에 비해 중·고교에서는 'ㅈ되다' 'ㅆ발놈' 'ㅆ새끼' '엠창' 등 성(性)과 관련한 비속어가 높은 순위였다. 이런 비속어를 사용한 학생은 전체 대상자 216명 중 205명으로 95%였다. 대부분의 학생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일상어에서 욕설을 섞어 쓰고 있다는 얘기다.
초·중·고생 95%가 욕설… 中1~2때 가장 심해
더 난해해지는 인터넷 용어
"안녕하세염. 더눈 3학년에서 젤루 이뿐(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에서 제일 이쁜)…”으로 시작한 편지는 “죄성해염. 선물 더 못 드리고…. 행복하세여.(죄송해요. 선물도 못 드리고…. 행복하세요.)"
2000년대 초반, 어느 중학생이 선생님께 쓴 감사 편지다. 이 편지를 받은 선생님은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 채팅을 비롯한 인터넷이 발달되면서 '인터넷 용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온라인 상에서의 언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했는데, 세대 간의 소통을 막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국어실력까지 퇴화시키는 현상을 가지고 왔다.
학생들의 인터넷 용어 사용 현상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난해해지고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초기 인터넷 용어들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고, 맥락을 알 수 있는 것에 반해 현재는 심한 축약, 상상하기 힘든 합성어, 과거보다 심해진 비문 사용 등으로 도저히 그 뜻을 알아볼 수가 없다. 솔까말, 정줄놓, 쓸고퀄 등은 긴 구절을 줄인 줄임말이고, 애잔보스, 낫닝겐 등은 영어와 일어를 조합해 만든 합성어들이다.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도록 아래는 현재 인터넷 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줄임말 들을 정리했다.
답정너·쓸고퀄·모솔…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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