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다른 추석 음식은 어릴 적부터 먹어온 엄마의 손맛을 그대로 물려받은 경우가 많다.
요리를 잘하는 엄마가 딸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음식 레시피
<아기가 잘 먹는 이유식은 따로 있다> 저자의 엄마이자
<고마워! 엄마 양념>의 저자
박지은
“34년 전 아이를 배 속에 품고 만삭인 채로 조리사 시험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요리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먹이는 재미로 살았어요.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했죠. 그러던 딸이 출가한 지 어느덧
13년이라니. 딸이 시집을 가고 나선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 나질 않는다고 매일같이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소소한 반찬부터 제가 직접 계량을 해서 알려주기 시작했는데요. 그게 <고마워! 엄마 양념>이라는 책의 시작이었죠.
추석이 되면 꼭 하는 음식이 갈비찜이에요. 넉넉하게 만들어두었다가 남은 갈비는 다음 날 고추장을 듬뿍 넣은 매운 갈비찜으로
만들어요. 그걸 딸아이가 참 좋아했죠. 지금은 딸아이를 꼭 닮은 손자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됐어요. 명절에는 꼭 잊지 않고 만든답니다.”
갈비찜
양념 재료 양조간장 6큰술, 설탕·청주·맛술·다진 파·다진 마늘 3큰술씩, 양파즙(또는 배즙) ½컵
만드는 법
1 갈비는 결의 반대 방향으로 뼈에 닿을 때까지 2~3회 칼집을 낸다. 큰 볼에 갈비와 잠길 만큼의 물을 붓고 30분~1시간
정도 둔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이때, 중간중간 물을 갈아준다.
2 갈비 데칠 물(10컵)이 끓어오르면 갈비를 넣고 센불에서 5분간 데친 다음 고기만 건져 식힌다.
3 볼에 양념 재료를 넣어 섞는다. 냄비에 갈비를 넣고 양념 ½ 분량을 넣은 다음 고기에 양념이 어느 정도 흡수될 때까지
5분간 치대듯이 버무린 후 랩을 씌워 냉장실에 30분간 둔다.
4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은행을 넣어 약불에서 은행이 투명한 초록색으로 변할 때까지 5분가량 볶는다.
키친타월로 비벼가며 은행 껍질을 벗긴다.
5 ③의 냄비에 청양고추, 물, 나머지 양념을 넣고 센불에서 끓인다. 끓어오르면 5분간 센불을 유지하다가 약불로 줄여
뚜껑을 덮고 30분간 중간중간 저어가며 끓인다.
6 밤을 넣고 10분간 더 끓이다가 은행, 대추를 넣고 중불로 올려 5분간 저어가며 끓인다. 불을 끄고 청양고추를
건져낸 후 후춧가루를 넣어 섞은 다음 낸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두 딸을 둔 요리연구가
김영빈
“아직 아이들이 많이 어리지만 추석이나 설날처럼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는 날이면 그날에 맞는 음식을 해요.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팥죽을, 뜨거운 여름이 되면 시원한 콩국수를 만들어주죠.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아도 해요.
나중에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추석이 되면 어렸을 적 엄마가 해주시던 토란찜과 송편을 떠올렸으면 하거든요.
정확한 레시피가 아니더라도 그냥 어떤 시기가 되면 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엄마 음식을 남겨주고 싶어요. 토란찜은 추석에
빼놓지 않고 만드는 요리 중 하나예요. 추석 전후에 나오기 시작하는 토란은 이 무렵이 가장 영양가도 많고 맛도 좋거든요.”
토란소고기조림
조림장 재료 쌀뜨물 2컵, 송송 썬 건고추 1개 분량, 간장 1큰술, 새우젓·다진 마늘·참기름·깨소금 ½큰술씩, 소금·설탕·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토란은 씻어서 껍질을 벗기고 쌀뜨물에 담가 미끈거림을 없앤다.
2 식초를 넣고 팔팔 끓인 물에 토란을 넣고 살짝 데친다.
3 소고기는 곱게 다지고 대파와 청·홍고추는 어슷 썬다.
4 냄비에 소고기와 토란을 넣고 쌀뜨물을 제외한 양념을 넣은 다음 간이 배도록 뒤적인다.
5 ④에 쌀뜨물을 붓고 끓이다가 한소끔 끓어오르면 위아래로 고루 뒤적인다.
6 고추와 파를 넣고 토란이 말캉하게 익을 때까지 조려 낸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