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점심 식사 후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시청앞 지하도를 나서는데 계단에 자그마한 체구의 할머니가
담요를 뒤집어쓰고 오들오들 떨면서 앉아 있었다.
할머니 앞에 놓인 분홍색 플라스틱 바구니가 눈에 들어 왔다.
참 안됐다는 마음이 들었지만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
속으로 온갖 핑게를 대면서 '날씨도 춥고 시간도 없고,지갑 꺼내기도 귀찮고..........'
그 순간 '짤랑'하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젊은 외국인 여성이 바구니에 동전 몇닢을 넣어준 뒤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주머니 속의 지갑만 만지작거리다 그냥 지나친 내가 부끄러웠다.
한 사진 작가가 들려준 인도 바라나시의 꽃 파는 소녀 이야기가 생각났다.
길에서 만난 소녀가 "나의 꽃을 사지 않으면 당신은 후회하고 말 거예요."라며
간절하게 부탁했지만 갈길이 바쁘다며 뿌리쳤던 그는
지금껏 그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잠시 멈추기를 주저하지 말고 자비를 베풀라는 그 얘기가
그제서야 진실로 가슴에 와닿았다.
청년의 소원
한 청년이 해변을 산책하던 중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급히 뛰어들어 밖으로 끌어냈다.
그 사람은 놀랍게도 유명한 정치권 실세였다.
"젊은이, 내가 누군지 아는가?"
"네! 압니다. 어르신!"
"자네는 나라를 위해 큰일을 했네. 얼마 후면 내가 집권하게 될텐데,
자네에게 보답하고 싶네. 소원을 말해 보게."
"국립묘지에 묻히고 싶습니다."
"이해할 수 없군. 자네는 건강한 젊은이 같은데.........."
"그렇습니다. 하지만 제가 누구를 살려냈는지 친구들이
알게되면 저는 살아남지 못할테니까요."
유부남이란
유부남이란?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남자
또다른 유부남이란? 유사시 부를 수 있는 남자
또또 다른 유부남이란? 유난히 부담없는 남자
노처녀
세 여자가 모였다.
그들의 화제는 결혼을 하려는 어느 남자에 관한 것이었다.
스무살 아가씨가 물었다.
"그사람 잘 생겼어?"
이어서 스물다섯살 된 아가씨는
"그 사람 월급이 얼마나된대?"
마지막으로 서른다섯살 노처녀가 물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
색다르게 해보기
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해본다.
차에서도 해본다.
물 속에서도 해본다.
한적한 야외로 나가 잔디 위에서도 해본다.
모르는 여자와도 해본다. 여럿이 함께 해본다.
결론; 어디에서 해 보아도 해는 하늘에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