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무릎을 치게 만드는 삼성맨들의 삼행시(두줄시)

yellowday 2015. 2. 17. 23:16

입력 : 2015.02.17 18:26 | 수정 : 2015.02.17 21:49


	무릎을 치게 만드는 삼성맨들의 삼행시

‘내가 맞는 건데/ 내가 틀린 느낌-정시퇴근.’(삼성SDI 김주영 사원)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어야-출근길.’(삼성증권 진연호 주임)

삼성맨들의 직장 생활 애환을 담은 짧은 시(詩)들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단편시 공모전을 열어 총 4000여편의 응모작 중 최우수상(‘출근길’)과 네티즌

인기상(‘정시퇴근’), 우수상 8편을 뽑아 지난 14일 시상식을 가졌다.

단편시 공모전은 인터넷 시인 ‘하상욱 따라잡기’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상욱씨는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 듣게 돼-애니팡’ 등 짧고 간결한 문장의 시로 젊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우수상으로는 ‘진짜 찾았다고? 뻥치지마-평생직장’ ‘너 때문이라고/ 말할 수가 없어-면담’

‘니가 나보다 오래 살겠지-임원자리 화초’ ‘내 것도 니꺼/ 니 것도 니꺼-아이템 회의’ ‘하고나면 어색해-야자타임’

‘드디어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기 시작했다-숙취’ ‘모를 줄 알았지? 그럴 줄 알았어!-사내연애’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옳은 길일까?-구내식당 신메뉴 줄서기’ 등이 꼽혔다.

삼성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40자 이하로 표현한

단편시 공모전을 가졌다”고 밝혔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