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亭子

'명절증후군' 특효약은 마사지·쇼핑?

yellowday 2015. 2. 22. 11:31

입력 : 2015.02.22 03:00

"고생한 나를 위한 선물"… 마사지숍·백화점 가는 주부들

경기도 시댁에서 설을 보낸 주부 송모(43)씨는 21일 서울로 돌아오면서 집이 아닌 강남의 한 유명 마사지숍으로 직행했다.

송씨는 이곳에서 80분에 12만원인 마사지를 받았다. 남편을 통해 연휴 일주일 전 예약을 해뒀다는 그는 "설 연휴 내내

뒤치다꺼리하느라 스트레스가 말도 아니었다"면서 "마사지 받는다는 생각 하나로 버텼다"고 했다.

설 연휴가 끝나자 '명절 증후군'을 해소하려는 주부들로 인해 마사지숍과 호텔, 백화점 등이 특수를 맞고 있다.

21일 서울 도심은 한산했지만, 강남역 일대 유명 스파와 마사지숍은 문전성시였다. 한 고급 스파 관계자는 "설 연휴 2주 전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명절에 일 제일 많이 하는 30~40대 주부들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다른 마사지숍 관계자는

 "특히 '명절에 애쓴 아내에게 주려고 한다'며 마사지 상품권을 구입하는 남성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전했다.

마사지사 최모(51)씨는 "평소에는 예약이 거의 없는 3시간 20만원짜리 코스가 6건이 잡혀 이번 주말은 아예 반납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전 부치고 설거지 하느라 뭉친 등·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건 기본이고 시댁에 대한 손님들의 푸념에 적절히 맞장구쳐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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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고급 호텔들도 '명절 증후군 비즈니스'로 대목을 맞았다.

일반객실이 200여개에 이르는 서울 강남의 한 고급 호텔은 21일 빈방이 없었다.

호텔 관계자는 "명절 연휴가 끝나면 호텔에서 쉬거나 친구들과 삼삼오오 스파를 즐기는 주부들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호텔 레스토랑과 뷔페도 명절 뒤에 예약이 몰린다. 한 고급 호텔 체인 관계자는

 "특히 '명절 때 실컷 음식을 했으니 남이 해주는 음식 먹으러 온다'는 여성 손님이 많다"고 했다.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들도 '포스트 설 마케팅'에 나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직후엔 핸드백과 모피, 명품 의류 등의 매출이 급증한다"고 말했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