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湖上初晴後雨(음호상초청후우) - 소식(蘇軾) . 北宋
호수에서 술 마시니 맑다가 비가오네
水光瀲灩晴方好 수면이 반짝반짝 맑은 날이 좋은데
山色空濛雨亦奇 사방이 어둑어둑 비가 와도 멋지네.
若把西湖比西子 서호(西湖)를 서시에 비교 한다면
淡粧濃抹總相宜 옅은 화장 짙은 분 아무래도 어울리네
[작품 설명]
“위로는 천당이 있고 아래로는 소주(蘇州)와 항주(杭州)가 있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항주는 소주와 더불어
중국에서 으뜸가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소식(蘇軾)은 일생 동안 두 차례 항주(杭州)에 머문 적이 있다.
첫 번째는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재직한 희령 4년(1071)부터 희녕 7년(1074)까지이고
두 번째는 항주지주(杭州知州)로 재직한 원우(元祐) 4년(1089년)부터 원우 7년(1091)까지이다.
항주에는 서호(西湖)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데 소식은 항주지주로 재직 중 서호를 준설하여 그 퇴적물로 제방을 쌓았다.
소제(蘇堤)라고 불리는 이 제방은 특히 봄철의 새벽 경치가 아름다워 소제춘효(蘇堤春曉)는 서호십경(西湖十景)의 하나이다.
이 시는 항주통판(杭州通判)으로 재임 중이던 희녕 6년 서호에서 술을 마시다가 비 내리는 서호의 모습을 보고 지은 것이다.
蘇東坡[소동파:본명 蘇軾:소식]
唐宋八大家중 한사람일 뿐만 아니라 宋代 제일 가는 시인이다.
[飮湖上 初晴後雨][음호상 초청후우]
호수위에서 술을 마시는데 날씨가 맑았다가 흐려지는 풍경을 보고 지는 시
水光瀲灩晴方好 [수광염염 청방호]
물빛은 찰랑찰랑 반짝이고 맑은 날씨도 좋네
山色空濛雨亦奇 [산색공몽 우역기]
산색 자욱하여 비 또한 기이 하구나
欲把西湖比西子 [욕파서호 비서자]
서호를 서시에 견주어 본다면
淡妝濃抹總相宜 [담장농말 총상의]
엷은 화장 짙은 화장 다 잘 어울린다네
註:
瀲灩[염염]... 수면에 이는 잔물결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
空濛[공몽]... 비나 안개가 자욱해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 상태
西湖[서호]... 중국 항주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西子[서자]... 전국시대에 越王 句踐이 吳王 夫差를 타락 시키기 위하여 정략결혼을 시켰다는 절세미인 西施[서시]
淡粧[담장]... 엷은 화장을 의미함
濃抹[농말]... 짙게 바른다는 뜻으로, 짙은 화장을 뜻함 (“春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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