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집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몽고인)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난잡한 곳이 없다)
삼장사에 불을 켜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난잡한 곳이 없다)
두레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만
우물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우물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난잡한 곳이 없다)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시궁 박아지야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난잡한 곳이 없다)
특징 : 후렴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다양한 표현 기법을 사용했고, 당시 고려 사회의 자유분방한 성윤리를 갖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내용 연구
만두집[쌍화점 : 첫째 연 첫구에서 따온 것으로 만두가게를 의미로 쌍화는 만두를 뜻하는 음차의 말이다]에 만두 사러 갔더니만
회회(몽고인) 아비[회회 : 몽고인, 혹은 아랍 상인] 내 손목을 쥐더이다[주여이다 : 쥐더이다. 잡더이다].
이 소문이 가게 밖에 나며 들며 하면[소문이 나면, 소문이 퍼지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광대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 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난잡한 곳이 없다)
삼장사에 불을 켜러[불을 밝히러] 갔더니만
그 절 지주 내 손목을 쥐더이다[내 손목을 쥐더이다 : 적나라하고, 적극적인 구애의 표현].
이 소문이 이 절 밖에 나며 들며 하면[소문이 나면, 소문이 퍼지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새끼 상좌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난잡한 곳이 없다)
두레 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만
우물 용[봉건 시대의 금기이던 왕궁을 우물로, 제왕을 용으로 은유한 것으로 봉건사회에서 왕궁은 모든 권력을 갖고 있는 곳으로
화수분과 우물처럼 재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우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추측됨 ]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우물 밖에 나며 들며 하면[소문이 나면, 소문이 퍼지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 (난잡한 곳이 없다)
술 파는 집에 술을 사러 갔더니만
그 집 아비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집 밖에 나며 들며 하면[소문이 나면, 소문이 퍼지면]
다로러거디러 조그마한 시궁 박아지야[싀구바가 : 바가지야. '싀구박'은 원래 시궁을 치는 바가지인데 여기서는
'술독에서 술을 퍼내는 도구의 바가지'를 말한 것같다.] 네 말이라 하리라
더러둥셩 다리러디러 다리러디러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잠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위 위 다로러거디러 다로러 그 잔 데 같이 답답한 곳 없다(난잡한 곳이 없다)
이해와 감상
충렬왕 때의 작품으로 작자와 연대 미상으로 알아 왔으나 '고려사' 악지에 한역된 '삼장'이라는 노래의 내용과 꼭같아 그 제작 연대가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당시 왕이 연악을 좋아하여 오잠, 김원상, 석천보, 석천경 등을 시켜 자주 노래를 짓게 했다는 점으로 보아 이 '삼장', 즉 '쌍화점'도 그들의 작품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노래를 고려시대의 속요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다.
전 4절로 된 이 노래는 퇴폐한 당시의 성윤리를 잘 나타냈으며 나아가 그것을 풍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표현면에 있어서도 유창한 운율과 아울러 봉건 시대의 금기이던 왕궁을 우물로, 제왕을 용으로 은유한 것은 뛰어난 표현이라 하겠다. 이조 성종 때 음사(음탕한 노래)라 하여 가사를 약간 고쳐 '악장가사'에 전하고 있고, 어떤 문헌에는 '상화점(霜花店)이라 한 곳도 있는 데 쌍화점(혹은 상화)은 만두라는 뜻이다.
고려시대의 가요 문학( 새문사, 1982.)에서는 쌍화점 노래는 "고려 충렬왕 때 궁중악의 하나로 상연되었던 가극의 대본이었다. 지은 사람은 충렬왕 5년에 승지였던 吳潛이었다. 이 노래를 불러야 했던 사람은 궁중에 적을 둔 男粧別隊였다. 남장별대는 노래기생, 춤기생, 얼굴기생으로 편성된 여자배우다. 무대 이름은 香閣이었다....(중략)...무대가 뒤로 물러났으며, 장막을 지니고 있는 것. 고려 사회의 질서가 흐트러지면서 어지럽게 된 것은 충렬왕조부터였으며, 충렬왕조에 두드러진 것은 몽고풍이 들어온 것이다. 쌍화점 가극도 몽고풍의 물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출처 : <쌍화점>노래 연구, 여증동, 고려시대의 가요 문학, 새문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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