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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잔조 (水落殘照) / 김시습(金時習)

yellowday 2015. 1. 19. 08:38

수락잔조 (水落殘照) / 김시습(金時習)

 

 

(一點二點落霞外) 일점이점낙하외   한 점 두 점 떨어지는 저녁노을 밖으로

(三介四介孤鶩歸) 삼개사개고목귀   서너 마리 외로운 오리들 둥지를 향해 돌아가네

 

(峰高剩見半山影) 봉고잉견반산영   산봉우리 높으니 산의 반은 그림자 드린것을 볼 수 있고

(水落欲露靑苔) 수락욕노청태기   물이 잦아지니 푸른이끼 낀 돌이 드러나려 하는구나

 

(去雁低回不能度) 거안저회불능도   돌아가는 기러기는 낮게 날아 산을 넘지 못하고

(寒鴉欲棲還驚飛) 한아욕서환경비   가을 까마귀 둥지로 돌아오려다 놀라서 날아가네

 

(天外極目意何限) 천외극목의하한   하늘 밖으로 바라보니 끝이 보이지 않는데

(斂紅倒景搖晴暉) 렴홍도경요청휘   붉은 색을 거둔 곳에 맑은 빛이 흔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