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5.17 03:00
'인도방랑'이란 명저(名著)로 1970년대 전 세계에 인도 여행 붐을 일으킨 후지와라 신야는 칠순에 접어든 지금도 일본 청년들의 정신적 지주다. 인도에 이어 티베트, 터키 등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까지 섭렵하며 여행작가로 활동하다 마흔살 이후 대(對)사회적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독설(毒說)의 저널리스트'로 명성을 얻었다.
책은,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방사능 피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간 나오토 정부에 맞서 시민운동을 펼치던 신야와 인터뷰하며 인연을 맺은 저자가 청춘과 시련, 여행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고비고비에서 던지는 질문, 그리고 이에 대한 인생 노장의 답이다.
"젊음이란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불안과 바닥이 없는 자유를 동시에 누리는 시기" "살면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너를 잃는 일" 같은 통찰 어린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 규슈 항구도시의 부유한 료칸집 아들로 태어났지만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구두닦이부터 세일즈맨, 나이트 삐끼까지 밑바닥 생활을 전전했던 신야의 자전적 이야기는 일본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이라 흥미롭다.
20대 청춘뿐 아니라 인생의 한가운데에서 고꾸라진 중년들,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해야 사람들이 멘토 삼아 읽어봐도 좋을 책. 칠순인 지금도 시부야의 밤거리를 헤매는 10대들을 찾아가 그들 이야기를 듣고 손잡아 일으켜주는 신야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 앞에서 갈 길을 잃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만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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