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05 03:00
'인문학으로 창조하라 - 아레테의 힘'
- 강신장 IGM 세계경영연구원 원장(오른쪽).
이건희 삼성 회장은 '나'를 만나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은 1993년 2월 미국 LA 지역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 구석에서 뽀얀 먼지가 쌓인 채 방치돼 있던 삼성 가전제품을 목격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만났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사업을 하는가?' '과연 어떻게 사업을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가?' 이런 질문을 안고 돌아와 1993년 6월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자'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했다.
자신과 만나려면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 한다. 부끄럽지만 가장 볼품없고, 꾸밈없는 자신의 민낯과 만나게 되었을 때 그 초라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신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사람들이 말하는 '아레테(Arete·탁월함)'의 삶이나, 로마의 비르투스(Virtus)의 삶은 바로 이런 것이다.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가장 낮은 곳은 어디일까? 현실의 삶뿐 아니라 위대한 문학작품 속 주인공과 그의 삶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인물, 혹은 철학적 예화를 통해, 또 예술가들의 광기와 몰입의 삶을 통해 우리는 나약하고, 방황하는 나를 만나고 인간을 이해한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적 성찰이다. 김상근 연세대 교수의 '인문학으로 창조하라'(김상근 지음, 멘토프레스)는 내가 나를 만날 때,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때 나오는 특별한 에너지인 창의력이 생성되는 방식을 역사적·인문학적으로 고찰한다.
르네상스는 '나'와 만나고 '인간'을 만났을 때 이루어진다. 14세기 이탈리아 인문주의 운동의 아버지로 불리는 문학가 페트라르카(1307~1375)'와 보카치오는 그리스 출신의 인문학자 레온티우스 필라투스를 피렌체로 초청해 1360년경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라틴어로 번역함으로써 아레테를 추구하던 그리스정신을 이탈리아에서 부활시켰다. 또 로마의 지성 키케로가 쓴 '아티쿠스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그 인문학적 사유에 감동한다. 그리고 '신의 학문'이 아닌 '인간 학문'이라는 뜻으로 인문학(Studia Humanitatis)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기에 이른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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