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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의 면앙정가(俛仰亭歌) 원문

yellowday 2014. 3. 20. 13:02

 

면앙정가(俛仰亭歌)

 

无等山(무등산) 한 활기 뫼히 동다히로 버더 이셔 멀리 떼쳐 와 霽月峯(제월봉)이 되여거날 無邊大野(무변 대야)의 므삼 

짐쟉  하노라. 닐곱 구배 함대 움쳐 므득므득 버렷난 닷. 가온데  구배난 굼괴 든 늘근 용이 선잠을 갓 깨야 머리랄 언쳐시니

너러바회 우해 송죽을 헤혀고 亭子(정자)랄 언쳐시니 구름 탄 靑鶴(청학)이 千里(천리)를 가리라 두 나래 버렷난 닷.

옥천산(玉泉山) 용천산(龍泉山) 나린 믈히 亭子(정자) 압 너븐 들해올올히 펴진드시 넙꺼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디마나,

쌍룡이 뒤트난 닷 긴 깁을 채폇난 닷 가노라 므삼 일 배얏바 닫난 닷 따로난 닷 밤낫즈로 흐르난 닷

 

므조친 沙汀(사정)은 눈갓치 펴졋거든  어즈러온 기러기난므스거슬 어르노라  안즈락  나리락  모드락 흐트락 

蘆花(노화)를 사이 두고 우러곰 좃니난뇨. 너븐 길 밧기오  긴 하날아래 두르고  꼬잔  거슨  뫼힌가 屛風(병풍)인가

그림가  아닌가. 노픈  닷 나즌  닷 긋난 닷  닛난 닷  

숨거니 뵈거니 가거니 머믈거니 어즈러온 가온대일홈 난  양하야 하날도 젓치 아녀 웃독이 셧난 거시 秋月山(추월산) 머리 짓고

龍龜山(용구산) 夢仙山(몽선산) 佛臺山(불대산) 魚登山(어등산) 湧珍山(용진산) 錦城山(금성산)이 虛空(허공)에 버러거든

遠近蒼崖(원근 창애)의 머믄 것도 하도 할샤.

 

흰구름 브흰 煙霞(연하) 프르니난 山嵐(산람)이라. 千巖萬壑(천암 만학)을 제 집으로 사마 두고

나명셩 들명셩 일해도 구난지고. 오르거니 나리거니 長空(장공)의 떠나거니 廣野(광야)로 거너거니

프르락 블그락 여트락 지트락 斜陽(사양)과 섯거 디어 細雨(세우)조차 뿌리난다.

籃輿(남여)랄 배야 타고 솔 아래구븐 길노 오며 가며  하는적의 綠楊(녹양)의 우난黃鶯(황앵) 嬌態(교태) 겨워 하는고야.

나모 새 자자지어 樹陰(수음)이 얼읜 적의 百尺欄干(백척난간)의 긴 조으름 내여 펴니

水面凉風(수면양풍)이야 그칠 줄 모르난가. 즌 서리 빠딘 후의 산 빗치 금슈로다.

黃雲(황운)은  또 엇디 萬頃(만경)의 편거긔요. 漁笛(어적)도 흥을 계워 달랄따롸 브니 난다.    Yellowday 완성

 

 

草木(초목) 다 진 후의 江山(강산)이 매몰커날造物(조물)리 헌사하야 氷雪(빙설)로  꾸며 내니 瓊宮瑤臺(경궁 요대)와

玉海銀山(옥해 은산)이 眼低(안저)의 버러셰라. 乾坤(건곤)도 가암열사 간 마다 경이로다.

人間(인간)알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업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져것도 드르려코 바람도 혀려 하고 달도 마즈려코 

밤으란 언제 줍고 고기란 언제 낙고 柴扉(시비)란 뉘 다드며 딘 곳츠란 뉘 쓸려뇨. 아참이 낫브거니 나조해라 슬흘소냐.

오날리 不足(부족)커니 來日(내일)리라 有餘(유여)하랴. 이 뫼해 안자 보고 뎌 뫼해 거러 보니 煩勞(번로)한 마암의

바릴 일이 아조 업다. 쉴 사이 업거든 길히나 젼하리야. 다만 한 靑藜杖(청려장)이 다 므듸어 가노매라.

술리 닉엇거니 벗지라 업슬소냐. 블리며 타이며 혀이며 이아며 온가짓 소래로 醉興(취흥)을 배야거니 근심이라 이시며

시람이라 브터시랴. 누으락 안즈락 구부락 져츠락 을프락 파람하락 노혜로 소긔니 天地(천지)도 넙고넙고 日月(일월)도

한가하다. 羲皇(희황)을 모라러니 이젹이야 긔로고야 神仙(신선)이 엇더턴지 이 몸이야 긔로고야.

 

江山風月(강산 풍월) 거나리고 내 百年(백 년)을 다 누리면 岳陽樓上(악양루상)의 李太白(이태백)이 사라 오다.

浩蕩情懷(호탕 정회)야 이에서 더할소냐. 이 몸이 이렁 굼도 亦君恩(역군은)이샷다.

                                                                                                                              (문학 상-천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