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日 국보 불상 이름이 백제관음상인 이유는?

yellowday 2014. 2. 28. 08:21

입력 : 2014.02.28 03:05

33번째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

2m가 넘는 목조 관음상이 고고한 자태로 빛나고 있었다. 부드러운 얼굴과 눈썹의 선, 배를 약간 내민 듯한 자세, 입가엔 살포시 머금은 미소…. 머리에 드리운 보관(寶冠)부터 두 발을 딛고 선 연화대(蓮花臺)까지, 섬세한 문양에서 백제 장인의 흔적이 느껴졌다. 일본 나라(奈良)의 고찰 호류지(法隆寺)에 전시된 일본 국보 '백제관음상'이다.

지난 24일 정영호 단국대 석좌교수는 "우리나라 마애불상에서 볼 수 있는 '백제 미소'는 이 관음상에 왜 구다라(백제)라는 명칭이 붙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스카 문화의 중심지인 호류지는 20일 부산항을 떠나 규슈(九州)를 거쳐, 교토(京都), 아스카(飛鳥), 나라(奈良), 오사카(大阪)로 이어진 '일본 속의 한민족사 탐방단'의 목적지 중 하나. 삼국시대 문화를 종합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일본이 한반도의 직접적인 문화적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일본 오사카성 앞에서 손승철 교수가 탐방단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성 앞에서 손승철 교수가 탐방단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다. /오사카=허윤희 기자
전국의 초·중·고 역사 교사 300명으로 구성된 탐방단의 일본 방문은 이번이 33회째. 일본 속에 새겨진 한국 문화의 흔적을 찾는 것이 목적으로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신한은행·GS가 협찬했다. 탐방단은 삼국시대 한반도의 선진 문물이 일본에 전해진 통로이자 조선시대 통신사들이 지나간 길을 5박6일 동안 답사했다. 정영호 교수를 비롯해 손승철 강원대 교수, 서정석 공주대 교수가 현장에서 2000년간 일본에 뿌리내린 한민족의 문화를 짚어냈다.

탐방단은 재일본 대한민국민단(民團) 오사카 본부와 일본에 설립된 최초의 한국인 학교인 금강학원을 방문해 '일본 속 재일동포의 현재 위치'도 확인했다. 박영철 민단 부단장은 "일본에 있는 10개 대한민국 공관 가운데 9개는 재일동포 선배들의 기증과 모금운동으로 세워졌고, 1980년대 서울올림픽 때 일화 100억엔이 넘는 성금을 기탁하는 등 우리는 조국이 힘들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도왔다"며 동포애를 강조했다.

5박6일 동안 탐방단은 알찬 깨달음을 수확했다. 김성태(51·인천 선인고 교사)씨는 "역사를 27년째 가르치면서도 정작 한·일 교섭관계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며 "내 눈으로 현장을 확인한 만큼 아이들에게 일본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생동감 있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