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文史 展示室

외부도 내부도… 직선 벽 하나 없는 公共건축

yellowday 2014. 1. 11. 10:21

 

입력 : 2014.01.11 03:02

동대문디자인플라자, 3월 21일 개관 앞두고 첫 공개… 세계 최대 디자인 뮤지엄

제각각 모양이 다른 알루미늄 패널 4만5133장으로 뒤덮인 외관은 거대한 우주선 같다. 직선 벽 하나 없는 순백(純白)의 내부를 거닐면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고래 배 속을 탐험하는 기분이다.

오는 3월 21일 개관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가 10일 베일을 벗었다.


	동대문운동장의 대변신… 우주선 닮은 디자인 뮤지엄 탄생… 한밤중 서울 한복판에 불시착한 우주선? 아니다. 5년간의 공사 끝에 10일 베일을 벗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다.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로 전 세계 디자인 뮤지엄 중 가장 크다(위). 유기적 디자인이 적용돼 건물에 직선 벽이 하나도 없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된 전시관의 유선형 계단은 비정형 구조의 진수를 보여준다(아래)
동대문운동장의 대변신… 우주선 닮은 디자인 뮤지엄 탄생… 한밤중 서울 한복판에 불시착한 우주선? 아니다. 5년간의 공사 끝에 10일 베일을 벗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다.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세계적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로 전 세계 디자인 뮤지엄 중 가장 크다(위). 유기적 디자인이 적용돼 건물에 직선 벽이 하나도 없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된 전시관의 유선형 계단은 비정형 구조의 진수를 보여준다(아래). /이덕훈 기자
DDP 개관·운영을 총괄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날 최근 완공한 DDP를 언론에 공개했다. DDP는 2006년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의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 핵심 사업으로 계획돼 공사기간 5년 동안 총 4840억원(건립비 4212억원, 운영 준비비 628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옛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대지 6만2692㎡, 연면적 8만6574㎡(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서 최근 서울시에 들어선 공공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다. 일반 축구장의 3배가 넘는 세계 최대 디자인 뮤지엄이다.


	위 사진은 곡선으로 마무리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외부 모습. 3D 입체 디자인으로 설계돼 직선이 하나도 없다. 가운데 사진은 전시실 주위를 두르고 있는 완만한 경사의 디자인 둘레길. 총 533m로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돼 있다
위 사진은 곡선으로 마무리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 외부 모습. 3D 입체 디자인으로 설계돼 직선이 하나도 없다. 가운데 사진은 전시실 주위를 두르고 있는 완만한 경사의 디자인 둘레길. 총 533m로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돼 있다. /이덕훈·이태경기자
건축 과정에서 예산 낭비, 외부와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 등의 논란도 있었지만, 이날 현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건축적 완성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했다. 사각 박스 형태를 벗어난 비정형 건축물로 유명한 이라크계 영국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답게 기존 건물에선 보기 드문 공간 구조가 돋보인다. 유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내·외부에 직선 벽은 하나도 없다. 내부 공간은 서로 연결돼 있어 층수도 가늠하기 힘들다. 흰색 유리섬유 강화 석고보드(GRG)로 마감한 실내 공간은 기둥이 거의 없고 최대 천장고가 15m나 돼 깊은 공간감을 준다. 전시실을 둘러싸고 있는 길이 533m '디자인 둘레길'과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연결된 유선형 계단은 비정형 구조의 진수를 보여준다.

DDP는 알림터(다목적홀), 배움터(전시관), 살림터(디자인 교류장), 디자인 장터(체험시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등 5개 시설로 구성됐다. 개관전으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국보 제70호) 등을 소개하는 '간송문화전', 동대문운동장을 추억하는 '디자인 스포츠전', 설계자 자하 하디드의 건축 세계를 보여주는 '자하 하디드전' 등이 열린다.

                                         조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