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07 03:07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방법이라니…. 의사가 살인자라는 얘기인가.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의사다. 그는 일본에서 40년 동안 방사선치료학과 전문의로 살면서 "병원에 자주 갈수록
불필요한 약이나 과도한 의료행위로 수명이 단축되기 쉽다"고 털어놓는다.
책장을 넘기는 곳곳마다 정통 의료에 저항하는 '반항의(反抗醫)' 거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흔히들 암을 일찍 찾아내어 조기에 치료하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암 조기 발견이 행운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그동안 암 검진은 늘었지만, 정작 암 사망률은 줄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그러면서 암 검진을
그만둔 마을에서 암 사망률이 되레 격감한 사례를 내놨다. 1989년 나가노 현 야스오카 마을이 위암 검진을
그만두었는데, 그전의 6년 동안 위암 사망률은 전체 사망자 수의 6%였다. 하지만 검진 중단 이후 6년 동안
위암 사망률은 2.2%로 뚝 떨어졌다. 암 검진을 받으면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수술 후유증이나
항암제 부작용 등으로 빨리 죽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을 따르면, 진짜 암이라면 이미 몸의 여기저기로 전이됐을 것이기 때문에 암 검진에서 찾아낸 그것은 진짜 암이 아니라 암처럼 보이는
'유사 암'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의사들은 다짜고짜 메스부터 들이댄다고 꼬집는다. 이 밖에도 놀랄 것들은 많다. 암은 건드리지 말고
방치하는 편이 낫고, 우리가 매년 맞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각각의 주장마다 나름의 통계적 근거나
학술적 주장을 덧붙였다. 이를 반박하는 과학적 근거는 더 많이 있겠지만….
요즘 들어 이처럼 병원에 가지 말라느니 의사를 믿지 말라는 등의 의학 비판서들이 자주 등장한다. 과잉 진료와 수술·약물 남용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혹세무민도 많다. 과잉 의료를 없애는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생명에 악영향을 주는 과한 주장도
걸러져야 한다. 어째 됐건 이 책이 일본에 100만권이나 팔렸다니, 일본도 의료 불신이 심각한 모양이다. 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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