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正陵)
어느 해에 원나라 황실의 따님이 何年帝室女
신하 나라인 고려 왕비가 되었던가 釐降嬪高麗
고향 그리는 황곡가를 읊으니 賦來黃鵠歌
그 왕은 점점 황음에 빠져들었네 其王轉荒嬉
그러나 끝내 만리 밖 타국 땅에 終然萬里外
정숙한 자태를 영원히 묻었구나 永埋貞淑姿
산이 푸르러 무선이 우뚝 높고 山靑舞仙高
무너진 섬돌에 석수가 엄정하니 廢砌石獸危
옛날과 다름없이 풀숲 사이에 依然草莽間
만조백관 의용을 갖춘 듯하네 仿像千官儀
나그네 찾아와서 옛일 슬퍼하니 客來悲宿昔
맑은 눈물 주지육림에 떨어지네 淸淚迸酒池
[주C-001]정릉(正陵) : 공민왕의 비(妃)인 노국대장공주(魯國大長公主)의 능이다.
[주D-001]황곡가(黃鵠歌) : 한나라 강도왕(江都王)의 공주 세군(細君)이 고향을 그리며 지은 노래이다. 서역으로 시집간 세군이
[주D-001]황곡가(黃鵠歌) : 한나라 강도왕(江都王)의 공주 세군(細君)이 고향을 그리며 지은 노래이다. 서역으로 시집간 세군이
남편인 오손국(烏孫國)의 왕 곤막(昆莫)은 늙고 말은 통하지 않으므로 비탄에 젖어 스스로 노래 짓기를, “언제나 고향 생각으로 남몰래
상심하니, 원컨대 황곡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갔으면.〔居常土思兮心內傷 願爲黃鵠兮歸故鄕〕” 하였다. 《漢書 卷96下 西域傳下 烏孫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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