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14 16:36 | 수정 : 2013.08.14 17:21
한국은 서울, 일본은 도쿄. 수도는 그 국가의 대표라고 할 수 있듯이 중국의 수도 북경은 중국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본디 여행이란 목적이나
개인적 취향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결정될 수 있지만, 중국 여행 경험이 없다면 단연코 가장 먼저 북경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대단한 건축물과 유물이 많은 북경은 3박 4일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가볍게 여행하기에도 좋고,
비행시간도 2시간 남짓 걸리므로 부담도 적다.
▲ 북경의 심볼과 같은 고궁(자금성)의 태화전.
하지만 문제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의 경우에 발생한다. 북경 내 명소를 찾아가려 해도 이동하는 방법과 요금 계산 등
생각만 해도 골치가 아프다. 그렇다고 택시만 타고 다닐 수 없는 일.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북경 시티투어'이다.
한국도 서울과 인천,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티투어가 보편화되어 있듯이 북경 또한 마찬가지다. 시티투어를 이용해
북경의 핵심 관광지만을 골라 편하고 저렴하게 관광할 수 있다.
북경 시티투어는 지하철 2호선 전문역(前门站)에서 시작된다. C번 출구 인근에 있는 매표소에서 시티투어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코스는 크게 시내관광 노선과 세계문화유산(북경 외곽) 노선으로 나뉜다.
두 노선 모두 5인 이상 또는 만차시 운행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얼어 죽을 정도의 겨울 비수기가 아니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100~230 위안(약 2~4만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에 버스요금과 관광지 입장료, 가이드, 여행책임보험은 기본이고,
세계문화유산 노선의 경우는 점심식사까지 포함됐다.
시티투어 노선 중 가장 인기 있는 노선은 '북경 시티투어 노선 2(이하 시티투어)' 이다. 이 노선은 북경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천안문과 고궁(자금성), 서태후의 여름별장인 이화원 그리고 북경올림픽 이후 신명소로 떠오른 올림픽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 천안문 성루 정상에서 바라본 천안문 광장.
- 신중국의 심볼 '천안문(天安門)'
시티투어의 첫 번째 방문지는 천안문이다. 출발지인 전문역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천안문은 중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경 고궁(故宮)의 정문이다.
천안문은 그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높이 34.7M의 장엄한 건축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관광객을 압도해 중국 고대 성문 중
최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천안문은 1949년 마오쩌둥(毛泽东, 모택동) 주석의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선언 등 중국 근대사에서 톈안먼에서 발생한 주요 역사적 사건들이
자주 일어난 곳이다. 때문에 톈안먼은 신중국(新中国)의 상징이라 할 수 있으며, 정면에는 마오쩌둥의 초상화의 높게 걸려 있다.
▲ 북경 고궁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천안문.
이러한 천안문을 올라볼 수도 있다. 13미터 높이의 성대 위에 있는 천안문 성루는 1988년 1월 1일 정식으로 대외에 개방되었으며,
성루에서는 넓은 천안문 광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기념사진 명소로 꼽힌다.
다만 주의할 점은 슬리퍼나 샌들 등을 신은 사람은 출입할 수 없으며, 성루 정상에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 및 서비스로는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무료로 휠체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북경의 심볼과 같은 고궁(자금성)의 태화전.
- 세계 최대 규모의 고궁(故宫) '자금성'
천안문을 지나 깊숙이 들어가면 시티투어의 두 번째 목적지인 고궁(자금성)이 등장한다. 북경의 제1관광지인 고궁은
명나라 시대에 건축돼 1987년에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명․청 양대에 걸쳐 24명의 황제가 살았던 고궁은 총면적은 72만㎡로 크고 작은 방만 9,999개 반이 있다. 1만개에서 반 칸이 모자라는 이유는
1만개의 방은 옥황상제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궁의 건축물은 모두 목제 구조물이며, 황색 유리 기와지붕, 청백색의 평평한 석좌, 으리으리한 채색화는 고궁 내부 경관의 다채로움을 더해준다.
또한 세계에서 현존하는 황가 건축물 중 가장 큰 규모와 완벽한 보존 상태를 자랑한다.
▲ 식은 용암지대 위에 지은 고궁(자금성)의 이화현.
- 북경올림픽의 유산 '올림픽공원(奧林匹克公園)'
자금성 관광이 끝난 뒤 다시 시티투어 버스에 올라 이동하게 된다. 시티투어 세 번째 목적지는 북경올림픽 이후 신명소로 떠오른 올림픽공원이다.
이곳은 새의 둥지 형태라 하여 일명 냐오차오(鸟巢)라 불리는 올림픽경기장을 감상하기 가장 좋다.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은 조금 짧은 편이나 올림픽경기장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과 함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된다.
▲ 마치 바다 같은 이화원의 곤명호의 모습.
- 서태후의 극단적인 사치 '이화원(颐和园)'
이제 시티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이화원으로 이동한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이화원은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완전하게 보전된
황실원림으로 만수산과 곤명호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인공으로 파낸 호수인 곤명호는 그 면적이 2.9k㎡에 달하여 여름엔 보트를 타고 겨울엔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이런 이화원을 만든 이는 19세기 당시 최고의 권력을 가진 서태후다. 그녀는 청일전쟁 중에 함대를 만들 돈을 빼돌려 자신의 처소인 이화원을
치장했다. 서태후의 사치와 향락은 중국 역사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여장부의 그릇된 행각이 당시에는 많은 원성을 불러왔겠지만, 지금은 이 유적 덕분에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고 있으며 그 수입 또한 대단하다.
▲ 황제들이 유람을 즐긴 소주가.
넓은 이화원을 간편하게 돌아보려면 청나라 시대 황제들이 유람한 물의 거리인 소주가에서 중국 정원 내 가장 긴 다리인 십칠공교까지 배를 타는 것이
가장 좋다. 단, 소주가에서 배를 타려면 별도의 입장권과 배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반대로 꼼꼼히 이화원을 둘러보고 싶다면 인수전―곤명호-옥란원―악수당―장랑―석방―소주가 등의 순으로 관람한 후, 북궁문으로 나오거나
석방에서 배를 타고 용왕묘를 관람하고 남문으로 나와는 것이 좋다.
▲ 곤명호와 만수산이 만나는 곳에 높이 지어진 불향각의 모습.
- 한국의 명동과 같은 '왕푸징 거리(王府井商業街)'
이화원 관광이 끝나면 시티투어의 노선도 종료가 된다. 하지만 여행자에겐 아직 이른 시간이다.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러 왕푸징으로 향하자.
왕푸징(王府井商業街)은 북경의 유명한 쇼핑거리로 한국의 명동과 같다. 왕푸징 쇼핑거리는 고급백화점과 호텔, 브랜드 전문매장, 전통매장이
대로를 따라 양옆으로 즐비하다.
또한 매일 밤 홍등을 밝힌 포장마차가 장사진을 치는데 이곳에서는 북경의 명물 꼬치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긴 꼬치에
설탕물을 바른 과일꼬치를 들고 있는 모습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과일 외에도 육류, 채소는 물론 한국 사람들은 다소 거부감을 느낄 수 있는
곤충 등 다채로운 재료를 꼬치에 끼워 먹는 모습은 시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 북경의 명물 꼬치음식을 맛볼 수 있는 왕푸징 포장마차 거리.
음식에도 지역적, 문화적 특색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중국, 그만큼 다양하고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처럼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북경은 중국 그 자체를 대변하고 있으며,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여행은 역시 '북경 시티투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북경 시티투어'는 북경여유국(북경관광기관)에서 주관하고, 북경여유집산중심(北京旅游集散中心)에서 운영하는 순수한 북경 여행 시티투어 패키지 상품이다. 일체의 쇼핑이나 순수한 관광의 목적 이외의 불필요한 일정이 배제된 상품이라 유쾌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공익적 차원의 투어 상품이다.
※ 북경여유국 홈페이지 : http://visitbeijing.or.kr/
조닷
'yell 가본 國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이완의 역사(臺灣의 歷史)를 간단히 소개하자면...yellowday (0) | 2013.10.18 |
---|---|
대만 - 장개석 총통을 기념하여 세워진 중정 기념관을 가다. 13'10/10 yellowday (0) | 2013.10.15 |
백두산여행중(용정~연길) (0) | 2013.08.13 |
현해탄 有.感 11'8/15 yellowday (0) | 2013.08.10 |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세상과의 조우(遭遇), '홋카이도' (0) | 201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