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꼬리 아래로 대마도가 보인다. 사진-yellowday
현해탄!
그 곳엔
눈물이
한숨이
이별이
그리고 죽음이 있었다.
어여쁜 열여섯 처녀들을
아귀로 잡아간 정신대가,
한창 나라와 집안을 위해 일할
장정들을 잡아간 무작한 징용이 있었다.
우리의 형제들을 삼켜버린 현해탄
그러나 나는 오늘 그 바다 위를 날고 있다.
-내 이웃의 한 어머니는 아들 하나 배슬려 놓고
일본으로 떠나 버린 남편을 60년을 기다리다
늙고 병들어서야 고국으로 오고 싶다는 뜻을 쫒아
현해탄을 건너 그 자제분이 모시고 왔다.
젊어서 한창일땐 그 곳에서,
가장으로 봉사하다
쓸모가 없어지니 일본 부인이 더 이상 맡지 않겠다 한단다.
평생을 벌어 일본에 다 바치고 빈손 들고 오신 시아버지
그래도 권위는 살아서 호통이 가이 없으시단다.-
이 나라의 남편들은 보국대란 명분으로 일본으로 끌려 갔고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어야 할 새신랑 새신부
사흘도 살아 보지 못한채 생이별을 시켜놓고
이리저리 노예처럼 부려 먹다
죽이고 죽고...
남편 없는 시집살이 눈치조차 볼 수없어
울고 울고 또 울어도 눈물 마를 날 없었네.
며느리 밥풀꽃의 전설을 만들어 낸 우리 어머니들
그 때를 생각하면야 총 칼들고 가야겠지.
그러나 지금은 관광이란 명분으로 하하호호.
'오하요 고자이마스'를 외친다.
현해탄을 건너며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시대야 변했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그 정신만은 간직해야 한다는걸!
북해도에서 벌어진, 아이누족을 몰아낸 '에도' 사무라이 만행
쿠슈에 지어놓은 가등청정의 쿠마모토 성을 보며
그들의 침략근성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대마도에 갇힌 덕혜옹주의 넋이라도 기리고 싶어
나는 현해탄을 넘는다.
조금은 거창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내게 일본은 그렇게 다가온다.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고,
이웃한 나라와는 영토분쟁을 밥 먹듯 일삼는 나라
知彼知己의 뜻을 다시 새겨보며!
이젠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생각하며
오늘을 맞는다.
yellow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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