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llow글 日常

어느날 문득 (yellowday)

yellowday 2011. 3. 13. 22:56




어느날 문득
물방울 속에 갇혀 있는 바람 소리를 보았다.

너무나 맑고 투명하여
입김만 불어도 사라질듯 
눈썹만 까딱여도 날아갈듯

하지만,
옴짝 달싹 못하고
숨조차 고루 쉬지 못하고,

온 몸을 감싸고 있는 장력 때문에
너무 차가워
손조차 만질 수 없는 공간 속을  
허우적대며,
몸부림을 쳐도
헤쳐 나갈 수가 없음이여!

아무리 아름다운 시를 읊어도 
가슴이 열리지 않으며
아무리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도 
가까이 들리지 않으니

오! 햇살이여! 
답답한 이 물길 속에서 
목덜미라도 잡아 당겨 주소서!

그대와 함께 
휘파람을 불게 하여 주소서!

깨뜨릴 수 없는
굴레 속에 갇혀 있는 바람 소리

빗소리 어울려 실려간다.
빗물에 어울려 흘러간다.

                                      10'5/23  yellowday